많은 죄들이 있지만 생각 만해도 화가 나고 벌을 주고 싶은 범죄가 성범죄이다. 법의 심판과 처벌 전에 인간적으로 혼을 내주고 싶은 것이 성범죄이고 인간 역사상 가장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죄목이다. 성범죄에 대해 더 분노하는 것은 윤리적인 심판이 필요한 부분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간혹 윤리적인 판단이 무시된 채로 법률적 판단에 의한 처벌만 이루어질 때나 법망을 빠져나간 경우 불만의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반대로 감정적인 판단을 부추켜 법을 초월한 여론재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어느 경우도 합리적인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진료
1972년 충격적인 한 신문기사로 인해 미국전체가 분노로 발칵 뒤집어졌다. 미국 공중보건국에서 성병 조사를 담당하던 피터 벅스턴이 자신의 친구기자를 통해 내부고발을 한 사건 때문이다. 1932년부터 40년 동안 미국정부가 가난한 흑인 600명을 상대로 매독실험을 자행한 비윤리적인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그는 신문지상에 내부고발을 하기 6 년전부터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했으나 묵살당하고 만다. 이런 좋은 연구를 할 기회가 다시는 없기 때문에 연구를 계속해야한다는 내부결론이 나버린 것이다. 그는 직장을 사직하고 진실을 밝히게 된다. 바로
의료윤리의 으뜸은 바로 환자의 자율성보장이다. 왜냐하면 의료라는 것이 환자를 치료하기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의사들 역시 치료자의 입장에서 언제라도 환자의 입장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환자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설명에 근거한 동의 (informed consent)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충분한 설명에 근거한 동의라는 개념은 여러가지 조건들이 부합되었을 때 그 의미가 살아난다.윤리학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 행위나 동의는 도덕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의사가 설명을 했더라도 환자가 이해를 못했거나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전문가 단체의 생명은 스스로 자정하는 자율정화(self-regulation)이다.전문가로서의 고도의 지식 수준을 유지하고 전문가로서의 권위와 신뢰유지에 필수적인 사항이다. 의사단체에서 오랫동안 자율징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이 정치권에 전달되어 곧 자율징계권의 일부를 의사단체에게 맡겨질 상황이다.자율징계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과 함께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들이 반드시 갖추어진 상황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먼저 자율징계권의 확보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징계의 목적은 비윤리적인 의료행위
진료하면서 다소 노출이 심한 여자 환자를 대하거나 미모의 환자를 대할 때 성적호기심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비인후과의사인 필자도 노출이 많은 계절이 되면 진찰을 하면서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난감한 경험을 종종 한다. 환자로만 보려고 하지만 환자에 대한 순간적이지만 성적 호기심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물며 개인의 성적인 경험이나 성적 취향까지도 내어 놓고 상담을 하는 경우나 성관련 질환, 가슴성형등 신체의 은밀한 부위까지 진찰을 해야 하는 진료과의 경우 이런 성적 호기심에 대한 갈등이 더 빈번할 수 있다.이러
최근 일부 비윤리적인 의사들이 저지른 진료실 성추행사건으로 인해 환자와 의사간의 깊은 신뢰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신뢰관계 붕괴의 책임은 무엇보다도 의사 자신에게 있다. 무너져가는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의사들이 먼저 나서야 할 시점이다.진료실에서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예방하고 환자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진료를 위해 구체적인 “환자를 위한 진찰실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일부 병원에서 환자를 위한 권리장전 등이 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의료진들이 진료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전무한 상태이다. 진료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의료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법의 개입이 점차 증가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인간의 존엄과 환자의 자율성 보장이라는 모토아래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가 단순한 신뢰관계에서 벗어나 법적인 계약관계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현대 의사들은 나날이 변해가는 최신 의학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어려운데 윤리적인 문제나 법적인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이러한 문제가 법적으로 제도화되어 의사들을 옥죄어 올 때마다 의사들은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국민들은 의사들을 일반 국민이 아닌 전문
의사로서 살면서 복잡하고 난감한 윤리적인 문제를 접할 때가 많다. 과연 의사로서 해도 되는 일인지, 해서는 안 되는 일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차라리 의료법 등에 명확하고 구체적인 조항에 만들어져 있다면 해결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진료 중에 발생하는 윤리적인 문제들의 상황과 시간, 처해진 조건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법으로만 해결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샤프츠버리(A.A. Coopper Shaftesbury)는 인간에게는 도덕감(moral sense)이라는 고유한 능력이 있어 도덕적 선악과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다
성모병원 백혈병 환자에 대한 임의비급여에 대한 고법판결이 작년에 있었다. 법원은 의사의 손을 들어주었다. 해당 성모병원 김 모 교수는 “의사를 그만 둘 수는 있지만 죽어가는 환자를 그냥 둘 수는 없다”면서 “의료전문가들이 급여 인정을 요구했지만 이를 묵살하거나 늦게 결정을 내려 임의비급여 사태를 초래했다”고 강력한 온정적 간섭주의를 표명했다.반면 심평원의 이 모 위원은 “모든 병원과 의사가 자기 스스로 약을 결정하고 비급여한다면 모든 질서가 깨지고, 건강보험은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고 피력하며 한정된 보험자원을 지키려는 배분의 정의
의사로서 진료를 하면서 여러 가지 윤리적인 상황을 만날 때 어떻게 윤리적으로 합당한 방법을 택해야 할지 어려울 때가 많다. 아리스토텔레스나 칸트, 밀, 죤 롤스의 윤리이론을 이해하고 척척 잘 적용한다면 모르지만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어렵고 막막한 일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만들어진 윤리연구기관 중에 대표자적인 연구소가 미국의 헤이스팅스 센터와 죠지타운대학의 케네디 윤리연구소이다.1970년대 케네디 연구소의 연구원인 비첨과 차일드리스가 ‘생명의료윤리의 원칙’이라는 책을 발간한다. 이 책을 통해 알려진 생명윤리의 4개 원칙은 생
생명의료윤리의 네 원칙 중에서 악행금지의 원칙(피해회피의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은 환자를 진료 할 때 피해를 주는 일에는 의술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이다. 악행(피해)이란 넓게는 명예, 재산, 사생할, 자유 등의 피해을 의미하나 좁은 의미로는 신체적 심리적 이해관계의 피해를 말한다. 의사에게 요구되는 살인 하지 말라, 고통을 가하지 말라, 불구로 만들지 말라, 화나게 하지 말라, 재화를 빼앗지 말라등으로 더 구체화 될 수 있다.히포크라테스 선서중 “나는 나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환자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
자율성의 원칙, 악행금지의 원칙, 선행의 원칙, 정의의 원칙으로 알려진 생명의료윤리의 네 원칙 중에서 자율성의 원칙은 가장 강조되는 생명윤리학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원리이다. 의료에서 자율성은 환자가 자신의 생명과 치료에 대해 의사의 의견을 들은 후 스스로 결정하는 권리를 말한다.의사결정능력이 있는 성인의 자율성이 다른 생명윤리원칙과 상충 할 때 자율성은 거의 항상 우선권을 갖는다. 환자가 올바른 자율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의사는 충분한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충분한 설명에 의한 동의(informed consent)는 환
생명의 탄생과 죽음 사이에 발생하는 모든 일에 의료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나 생명에 관계된 문제들은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고 고민스럽게 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만날 때마다 의사들이 하는 말이 있다.“그래 그래서 결론이 뭔데? 해? 말어?” 하지만 아무도 그 답을 선 듯 내놓기가 힘들다. 상황마다 다양한 원인과 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윤리에도 어떤 원칙이 있다면 그 원칙에 대입시켜서 쉽게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하기 쉬울 것 같다. 그럼 의료윤리에도 이런 원칙이 있는 것 일까?당연히 있다. 그 중 가장 쉽게 의료윤리
- 원주 모 이비인후과 의사의 무료진료 기사를 보고 -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은 의사와 사회 간에 이루어진 사회적 계약의 기본바탕이라고 표현된다. 법과 규정만 지킴으로서 해결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윤리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구체적으로는 대략 8가지의 요소들인데 이타심(altruism), 책임감(accountability), 우월성(excellence), 의무(duty), 봉사정신(service), 명예(honor), 청렴성(integrity), 타인에 대한 존중(respect for
생명의 존엄함, 인권의 소중함에 대한 많은 이론과 철학적 접근이 있었다. 하지만 인류역사상 하나의 명문화된 강령으로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47년 제정된 ‘뉘른베르그 강령(The Nuremberg Code)’이다.이 강령은 2차 대전 후 열린 전범재판인 뉘른베르그 재판(1946년 10월부터 1947년 8월) 이후 만들어지면서 같은 이름을 따서 뉘른베르그 강령이 되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의 기본원칙을 담은 최초의 강령이다. 이 강령이 만들어진 배경을 살펴보면 의사로서 생명윤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는지 알
어느 단체가 힘있는 단체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그 단체가 깨끗한 도덕성과 신뢰를 받을 만한 위상을 유지해야만 가능하다. 열심을 다해 수고하던 단체나 정당이 소속 단체원의 비리나 비윤리적 행위로 인해 망신을 당하고 비난을 받는 사례를 신문지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해당 단체는 비리 회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사회에 표명하고 실행함으로서 그 단체에 대한 사회적 지위를 유지해 가고 있다. 자정능력이 없는 단체를 아무도 신뢰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소속 단체원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문제를 발생시키는 회원들도 당연히 증가한다.의사협회도
진료를 하다 보면 의사의 역할이 어느 선까지 허용되는 지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이것의 기준은 의학적 기술이 아닌 윤리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의학 기술로 환자를 치료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윤리적으로 합당하지 않으면 그 기술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대표적인 사례를 들자면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불법 장기이식 수술이다. 언제든 돈만 준비되면 비행기를 타고 가서 신장이나 간이식을 받고 돌아온 사례를 보고 있다. 힘없는 약자의 희생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어느 단체나 개인이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방법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해주는 것이 바로 의사면허다.면허를 부여받으므로 의사는 환자의 몸을 진찰하고 수술하고 치료할 자격을 부여받는 것이다. 환자의 신체를 다루기에 의사면허는 다른 어느 면허보다도 높은 직업윤리가 필요하다.만약 전문가로서의 마땅히 해야 할 의무나 윤리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을 때 면허를 정지하거나 취소하는 무거운 징계를 통해 직업윤리를 유지하고 있다. 높은 직업윤리의식과 전문지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정활동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면허의 정지나 취소등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만 한다. 부
이명진 원장의 의료와 윤리(1)몇 해 전부터 개인적으로 생명의료윤리와 의사 직업윤리 등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외부자극들이 나를 깨우고 이끌고 간 것 같다.의사로서 살아가면서 겪어야하는 억울한 의료 환경과 비난을 받을 때 마다 많이 답답했다. 진료현장에서 접하는 윤리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생명의료윤리나 직업윤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자료가 부족한 의료계 현실을 돌아보면서 위기감도 들었다. 많은 시간 공부와 수련을 받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많은 임상 경험을 쌓았지만 의사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