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환자안전”이란 진료 과정에서의 오류를 예방하고 오류로 인한 위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 용어는 1999년 미국에서, 의료사고를 다룬 “To Err is Human”이라는 책이 발간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정종현 군이 항암제 투약오류사고로 사망한 이후 사회적 이슈가 되어 2016년 일명 “종현이법”이라고 불리우는 “환자안전법”이 시행되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은 그보다 앞선 1993년 국내 최초 ”QI(Quality Improvement)팀”을 신설하여 환자
[의학신문·일간보사]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한 질병 예방에 따른 의료비 절감, 의료기관의 운영비용 절감, 오류에 따른 손실비용 절감 등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되어 활용이 증대되고 있다.HR(Health Record, 건강기록)의 정의는 개인의원, 병원 및 기타 의료제공자를 방문할 때마다 생성되는 기록으로 의무기록(medical record)이라고도 한다. 기능은 환자 치료의 기초 자료. 환자의 needs 파악을 용이하게 한다. 제공받은 치료내역을 알 수 있어서 법적
[의학신문·일간보사] 지난 주(8월 26일자)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공동성명서를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당일 발표한 성명서 제목은 ‘지역공공의료 인프라 및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공동성명서다. 주 내용은 지역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충분한 인프라와 인력 확보이다. 국내 지역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지방의료원과 국립대학병원인데, 이들이 권역과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 지방의료원은 응급, 외상, 심·뇌혈관, 고위험산모, 감염병 및 만성질환 등을 담당하고 국립대학병원은 권역 책임의료기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책
[의학신문·일간보사] 다가오는 9월 17일은 세계환자안전의 날(World Patient Safety Day)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보건의료 의제의 주요 우선순위로 환자안전을 강조하면서, 2019년 5월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에서 제정하였다. 환자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전세계적인 연대와 동참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하여 제정 첫해인 2019년에는 ‘환자안전: 세계보건의 우선순위’를, 2020년에는 ‘보건의료종사자의 안전’을, 올해는 ‘안전한 산모와 신생아 케어’를 주제로 글로벌
[의학신문·일간보사] 해외 주재 근무 중 2019년 5월에 홍콩특별행정구(이하 홍콩)에서 현지 의료서비스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평소 운동으로 수영을 즐겨서인지 어깨관절에 오래된 불편감이 있었는데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통증으로 결국 병원 진료를 받았다. 동료들에게 병원 추천을 받아서 중상급 규모의 민간 종합병원에 몇주간 외래진료를 다니면서 MR I검사를 했고, 결국 의사선생님은 주사와 약물요법으로는 이미 손써보기 늦었고 수술(회전근개봉합술, ARCR)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의사 선생님의 진단을 듣고 홍콩에서 수술을
[의학신문·일간보사] 코로나19로 고통 받은 지가 벌써 2년째다. 슬라보예 지젝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코로나19 위기가 처음 터진 2020년 상반기의 낙관적인 전망이 ‘향수’로 느껴질 만큼 코로나에 대한 비관적 견해가 우세하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지배적이다. 각종 변이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출현하면서 인류가 이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실제 델타변이가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영국과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가 인류와 함께 살아갈 것
[의학신문·일간보사] 실손보험은 환자의 본인부담금 및 비급여의 부담을 경감시켜 줌으로서 의료접근성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과도한 혜택을 주는 실손보험 상품은 가입자로 하여금 보험의 본질적 가치보다 2차적 이득으로 왜곡된 현상을 만들었다. 이런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그간 실손보험 표준화를 시작으로 올해 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이 판매되었다.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2012년 12월 21일 보도자료를 내면서 표준형 단독 실손의료보험 판매가 2013년 1월부터 시작된다고 하였고, 실손의료보험 단독상품 출시, 자기부담금 다양화,
[의학신문·일간보사] 1986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정맥마취제인 ‘프로포폴’은 도입 초기에는 전신마취의 유도 및 유지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저용량에서는 탁월한 수면마취 효과(빠른 수면마취 유도 및 숙취 현상이 없는 빠른 각성)를 나타내어 여러 진료과 의사에 의해 다양한 진단적 또는 치료적 시술·수술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그러나 기존 수면마취 시 사용되던 미다졸람, 마약성진통제와 달리 프로포폴은 단독 투여로 환자 스스로 호흡을 유지할 수 없는 전신마취 상태를 유발함에도 불구하고 부주의하게 사용되면서 많은 사망 사고가 언론을 통해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디지털 기술로 대변되는 스마트 의료기술은 병원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마트 의료기술은 일반인의 건강관리를 비롯한 전반적 영역에서 개인 맞춤화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다. 그 예로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밀의료서비스 제공과 과학적 근거기반 환자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디지털 치료제가 도입되고 있다.특히 우리사회의 COVID-19 판데믹 현상으로 빠른 언택트 의료 환경이 형성되면서 그 동 안 의 료계에서 10년간 출구 없는 원격의료 논쟁이 디지털 헬스케어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의학신문·일간보사] 처방전에 기재된 약을 약국에서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이하 생동시험)을 통과한 동일 성분‧함량‧제형약(통상적으로 제네릭의약품)으로 대체조제하고 그 결과를 의사에게 통보하는 수단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법률 개정안을 두고 국회 안팎이 시끄럽다.개정 법률안의 취지는 수단의 확대로 사후통보가 현행보다 수월해지면 약국에 대체조제할 약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제받지 못하고 약을 찾아 환자들이 이 약국 저 약국을 헤매는 불편을 줄일 수 있고 대체조제 내역이 누락없이 처방의사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사후통보가 수
[의학신문·일간보사] 지금은 코로나19 펜데믹 전시 상황이다. 펜데믹은 인류 사회연대의 당면 공조과제이자 우리의 생존권 문제가 되었다. 펜데믹 선언 이후 1년이 지나면서 백신 접종과 더불어 확진자는 부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확산세가 늘어나면서 변이에 따른 4차 대유행에 대처해야 한다고 긴급하게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과 더불어 치료 임상시험의 중요성이 부각 되고 있다.국가는 1986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을 과학기술부 산하 신약개발중심 연구기관으로 설립하고 신약개발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나라에서도 임상진료지침 개발과 적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필자가 우리나라 임상진료지침의 질을 평가했던 10년 전에 평가대상으로 삼았던 임상진료지침은 66개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2021년 현재 대한의학회의 임상진료지침 정보센터에 등록한 임상진료지침은 어느새 400개가 넘었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질환뿐만 아니라 두통, 기침, 객혈과 같은 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고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렇게 임상진료지침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근거에 바탕을 둔 의료를 하고자 하
[의학신문·일간보사] 공공병원의 기능과 역할은 취약계층 중심의 미충족(unmet) 의료서비스와 시장실패(market failure) 의료서비스 제공 역할이 중심이다. 미충족 의료영역에는 오벽지 의료, 장애인치료, 저소득의료, 시장실패 진료영역은 주산기 진료, 감염병 진료 등이 있다.정부는 지난 2018년 10월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종합대책에서 공공병원의 역할을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필수중증의료제공 및 건강관리증진으로 대상과 영역을 확대하였다. 이 같은 공공병원 정책전환(goal replacement)은
[의학신문·일간보사]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비대면시대가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산업군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이 거대한 대변혁의 흐름 속에서 약국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가 바짝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모두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 때 약국은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온라인으로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서 약국은 미래 어떤 모습일까?제4차 산업혁명,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
[의학신문·일간보사] 흔히 환자안전사례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반응이 누가 연관되어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질문은 문제의 원인이 사람이고 특정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므로 그 사람을 징계하거나 비난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이 배경이다.그러나 의료 문제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건사고에서 개인을 비난해서 그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수를 저지르는 인간의 범위에는 학력과 기술, 대가와 초보자, 지위 고하에 관계가 없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제도와 절차가 동일하다면
[의학신문·일간보사]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백신이나 치료제 해결책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높았지만, 실제로 R&D에는 평균 10~1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대략 1년만에 주요한 백신이 3개 이상 개발되어 접종되는 과학혁신의 기적을 목격하고 있다.이러한 전례없는 빠른 속도의 백신개발의 성공요인들을 보면, 먼저 혁신에 대한 기반이 그 토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과학혁신은 역사적인 경험과 도전에대한 응답으로써 발전을 거듭해 왔고, 혁신에 대한 가치에 대한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다. 최초의 백신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지난해 전공의 파업과 의대생들의 국시거부 사태를 불러왔던 의사인력 증원 및 공공의대 신설 문제가 수면하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를 의원급으로 확대하는 문제로 개원가가 시끄럽다.의료계는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비급여 관리강화 종합대책이 의료기관을 옥죄는 또 하나의 규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료비 절감을 목적으로 획일적인 진료를 하게끔 의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게 불만의 핵심이다.앞서 정부는 올초 의료법 시행규칙 제42조의 3 제1항을 근거로 비급
[의학신문·일간보사] 전제가 무너지면 아무리 탁월하고, 훌륭한 논증도 그 힘을 잃고 만다. 또한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논쟁을 할 때 전제가 일치하지 않으면 결코 합의점을 찾을 수가 없다. 동성애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도 그 전제가 있다. 동성애 선천성을 인정하면 동성애는 피부색과 같이 선택할 수 없는 내재적 요인이기에 이를 질병으로 보거나, 이성애자로의 전환치료, 나아가 차별 금지법을 반대한 것도 힘을 잃게 된다.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동성애의 선천성 논쟁은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현재에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동성애 선천성 논쟁
[의학신문·일간보사] 포스트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 대처와 글로벌 시장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선진화 원료의약품 자급자족 및 안정적인 생산 공급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2020년도 통계 자료에 의하면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비 25% 상승시 약 1조 700억원의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 하락, 해외 원료의약품 의존율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주권 및 완제의약품 자급 능력이 흔들리고 신약 기술개발 경쟁력 약화는 명약관화하다.일례로서 제약기업 2018년 원료의약품 생산 제약기업 119개사로, 2013년 381개사에
[의학신문·일간보사] 일부 정치인과 법률가 및 단체는 의료법의 개정 타당성과 의료계의 입장을 연일 호도하고 있다. 이에 정확한 팩트 체크를 통하여 의료인 통제를 위한 의료법 개정의 위험성에 대하여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이번 의료법 개정은 정부가 소위 4대 의료정책을 무리하게 강행하여 대한의사협회와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였다. 의료인 결격사유와 면허취소 관련 의료법 개정 법률안은 2020. 6.~2021. 2. 사이 9건 모두 집권 여당 의원에 의하여 대표 발의되었고, 보건복지위원회에서 2021. 2. 19. 일괄 상정하여 대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