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5일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창립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은 2012년 1월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설립되었다. 다양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정책결정을 위한 전문적 조사, 연구 및 교육 등을 지원하고 국가 생명윤리 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이날 주제는 그 동안 우리 사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논의해온 ‘연명치료 중단’ 문제를 다루었다. 의료윤리학자, 법학자, 윤리학자, 임상의사 등이 사전의료의향서를 중심으로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10여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이 아니면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다고 할 정도로 중국산 식품과 제품이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 값싼 노동력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다. 실제로 초저가 중국산 제품들을 제외하고는 품질이 매우 우수해서 타국 제품을 따돌리기 일쑤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의류나 전자제품뿐 아니라 음식점에서는 중국산 김치가 아니면 영업이 힘들 정도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산이라고 하면 저질 상품으로 평가하거나 무시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제품을 제 가격에 수입해서
세계의사회의 환자권리선언에서는 “특정 치료에 있어서 공급이 제한되어 환자를 선택하여 시술할 수밖에 없을 때에, 선택의 기준은 의학적인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며 공정한 치료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어떠한 차별도 없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세계 모든 국가에서 의술의 발전으로 인해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의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료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수요를 따라 갈수 없기 때문에 정의로운 배분이 필요하게 되었다.의료자원을 할당할 때에 거시적 단계에서 국가가 계획을 세우고 배분을 하지만, 실제적으로 배분을 결정하는
의과대학을 졸업할 때 흰 가운을 입고 졸업식장에서 일명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있다.이 선서는 실은 2500년 전 만들어진 원래의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아니라 일명 제네바선언(Declaration of Geneva)을 하고 있다.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 1.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2. 나의 은사에게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3. 나의 양심과 품위를 가지고 의술을 베풀겠노라. 4.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5. 나는 환자가 나에게 알려준 모든 것에 대하
“신문에 나오면 곤란하다고 판단되는 일은 하지 말라.”19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중에서 가장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사건을 들라고 하면 단연 나꼼수 김용민씨의 천박한 발언을 들 수 있다. 나꼼수라는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해도 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의 경계를 넘어서 버린 것이다. 게다가 김구라라는 연예인도 함께 차마 입에 올리기도 듣기도 거북스러운 저질 발언을 해대고 있다.김 후보와 김구라 두 사람이 퇴출돼야 하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들이 내뱉은 발언들을 가족과 함께 듣고 그들이 이해
2012년 4월 29일부터 개정되는 의료법에 의해 각 중앙단체에 윤리위원회가 법으로 만들어지게 된다.그 내용을 보면 각 의료단체가 비윤리적인 소속 보건의료인에 대한 징계를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요청하는 권한이 주 내용이다. 최대 1년 미만의 면허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각 중앙단체에 주어졌다. 전문가의 생명과 같은 자율규제 권한을 일부나마 갖게 된 것이다.실제로는 의료법에 의한 윤리위원회의 역할을 볼 때 징계위원회라고 부르는 것이 더 합당할 것 같다. 그 동안 의사협회는 외부로부터 ‘왜 비리 동료들을 징계하지 않느냐’고 공격을 받
지난 3주는 의료계 역사상 최대의 위기이자 혼란의 시간이었다.2011년 12월 10일, 전의총(전국의사총연합) 대표였던 노 당선자는 전의총 회원들과 함께 대의원총회장에 경만호 집행부에 대한 항의방문을 한다. 이들은 의협 동아홀에 액젖 투척과 계란 투척을 한다. 엄중한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 대의원 의장단의 징계요청으로 2011년 12월 19일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 건을 부의했다. 징계요청을 받은 중앙윤리위원회는 접수된 징계 건을 3개월 동안 지체하다 3월5일 돌연 징계에 착수한다. 3월 25일 노환규 후보는 60
의료현장에서 의료윤리는 우리의 의사결정과정과 행동지침을 정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세계의사회(World medical Association, WMA)에서는 의료윤리지침을 통해 의료윤리를 어떤 이성적 개념을 가지고 접근해야하는지 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의료윤리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의무론·결과주의·원칙주의·덕윤리 4가지 접근법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먼저 의무론(deontology)은 결과보다는 행위자가 자기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의 여부를 윤리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인간은 수단이 될 수 없으며, 그 자체로 자율적이고 이성
얼마 전 정부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일명 보사연)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의료이용 행태변화와 건강보험 재정지출 연관성 및 개선방안’이란 제하의 정책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들을 비교적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다.먼저 보고서에서는 그동안 진행됐던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대에 있어서 급여 항목의 선정원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부가 기존 비급여 항목을 급여영역으로 전환함에 있어 질병의 우선순위가 적용되지 않아 보편적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그
작년 한 해는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들을 법으로 다스려 보겠다고 너도 나도 유행처럼 입법을 시도한 한해였다.이들이 제안한 법안을 들여다 볼 때 입법과정이 정의롭지 못하고 내용도 충실하지 못한 법안들이다. 법 시행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섬세한 연구 없이 만들어진 졸작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일부 법안이 통과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일어났다. 아마도 성범죄가 어느 해보다도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분위기를 타고 통과가 가능했으리라 판단된다. 무엇보다도 이런 현상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의사들이 자율정화에 힘쓰지 못했기 때문 이라고 진단을 내리
최근 서울시장의 아들의 MRI사진이 인테넷에 나돌았다. 병역기피를 위해 MRI사진을 바꿔치기했다며 세간이 떠들썩했다. 결국 공개 검증을 통해 본인의 것이 맞다는 결론이 나면서 마무리되었다.하지만 불법적인 환자의 의무기록 유출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다. 의사를 불신하게 되는 휴유증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환자의 의무기록과 자료 등은 진료나 법으로 정한 요건이 아니면 그 누구에게도 공개해서는 안 된다. 도대체 어느 의료기관에서 누구에 의해서 개인의 의료 기록이 타인에게 제공되었는지가 의문으로 남는다.의료법상 ‘의료법
2012년 2월 17일 매서운 겨울 날씨 때문에 따뜻한 봄이 기다려지는 오후에 의료개혁의 작은 불씨가 붙여졌다. ‘새로운 의료기술의 임상적용 시 윤리적 절차에 관한 지침(안)’공청회가 열렸다. 카바수술에서 발생한 이해상충의 문제가 윤리적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한국의료윤리학회에서 지침(안)을 만들게 되었다.빛의 속도로 발달하는 과학의 결과로 끊임없는 의료시술(medical procedure)과 새로운 의료기구들이 개발되어 왔다. 이러한 신의료기술의 개발과 적용에 있어서 우리는 항상 윤리적인 문제를 고려해야만 한다.하지만 의학발전에 대한
2500년전 만들어진 히포크라테스선서의 내용은 당시 상황에서 매우 파격적인 개혁선언이었다. 당시에는 무분별한 낙태가 성행했었기에 낙태를 금지하는 선언을 했다. 독약을 함부로 처방했기에 독약을 처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의료의 역사를 살펴 볼 때 파격적인 개혁이 있을 때마다 의학은 발전해왔고 환자들의 생명은 보호되어 왔다.19세기 오스트리아의 제멜바이스가 산욕열을 막기 위해 의사들이 손을 씻고 산모를 치료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은 당시 의사들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파격적인 주장이었다. 불행하게도 그는 당시 무지한 의료권력층에 미움을 받아
의료영역에서의 정의(justice)는 무엇일까? 의료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의료의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한정된 의료자원을 정의롭게 배분할 수 있을까?의료 윤리 네가지 원칙(자율성 존중 원칙, 악행 금지의 원칙, 선행의 원칙, 정의의 원칙)중에 네 번째 원칙인 정의의 원칙은 모든 재화의 분배는 정의롭게 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특히나 의료영역에서의 정의로운 배분의 정의에 대한 답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작게는 장기이식의 순서에서 크게는 보험제도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다양하다.의사들은 이러한 의료자원의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좋은 종자의 씨를 심어야 한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좋은 인성과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이 의과대학에 들어 와야 좋은 의사가 만들어 질수 있다. 아무리 좋은 교육 여건을 만들고 준비하더라도 본바탕이 좋아야 좋은 의사로 만들어 질수 있다. 캐나다에서 all A라는 좋은 성적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의과대학을 지원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면접시험에서 3번이나 실패한 후 의과대학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갖춘 후에야 의과대학에 입학허가를 받았다. 의과대학에서 신입생을 뽑을 때 총 6단계의 면접시험
최근 타율에 의한 면허관리로 의사의 전문 직업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은 두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경북대 환아 사망사건으로 교수 2명이 면허정지를 받은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일명 도가니법(정조대법)사건이다.먼저 전문가단체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전문가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자정활동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된 현상이다. 하지만 전문가 단체가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을 법으로 다스리겠다는 발상도 합리적이지는 않다.우리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합리적인 해결방향을 찾기 위해 문제점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대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입시철이 돌아 왔다. 대학민국에서 의과대학 입학은 수험생들과 그 가족들에게 최고의 영예를 가져다주는 가문의 영광이 되어 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민들은 의사들을 불신하고 비난하면서도, 자신의 자식들은 의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의사과잉 배출로 의사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개업할 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하다가 개업에 실패하거나 병원 운영비는 물론 기초 생활비조차도 벌기 힘든 개원의들이 전체 의사의 절반에 가깝다. 그런데도 의과대학을 선호하는 데에는 과거 풍족했던 황금시대 (2차 대전부터 1980년대)에 보아온 의사들의 풍요로
희망보다는 막연한 우려와 걱정 속에 2012년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이다. 국가적으로나 의료계 내에서나 예측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났고 또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의사들을 옥죄는 현상은 이제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 주어진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노인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의료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의사만 많이 배출시키고 있는 나라도 있고,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줄이는 나라도 있고, 의사들의 수입을 깎거나 줄이는 나라도
'interest'라는 단어의 어원인 라틴어 ‘interesse'는 여러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것, 여러 사람이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을 뜻한다.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동료에게 피해를 주거나 손해를 입혀서는 안 될 것이다. 의사사회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의 행동방식이 동료들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동료 의사의 이익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 작은 치어(穉魚)들은 잡지 않고 놓아주어야 한다. 서로간의 약속이다. 나 혼자 잘 살겠다고 치어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들인다면 어족은 멸종하고 잡을 고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최
현대의사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가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쏟아지는 많은 의학 정보를 뒤따라가기에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항상 동반되는 것이 윤리적인 문제들이다. 상황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의학기술이 있지만 윤리적으로 합당하지 않을 때에는 과감히 포기해야 만 한다. 때로는 어떤 것은 해도 되는 것인지 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들도 있다. 복잡해질수록 이런 것들을 구분해줄 기준이 필요하다.최근 인기를 누리는 TV 프로그램 중 애정남이라는 코너가 있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