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에드워드 조셉 리스터 로버리(Edward Joseph Lister Lowbury, 1913~2007년)는 영국의 선구적이고 혁신적인 의학 세균학자이자 병리학자였으며 시인이었다. 일반 개원의사인 아버지는 외과 의사 조셉 리스터를 존경하여, 아들의 중간 이름을 조셉 리스터로 하였다. 리스터 교수는 무균수술법을 확립하였고, 혈액·염증 등의 응고에 관한 중요한 관찰로 현대 외과 수술에 혁명을 가져다주었다. 어머니는 유명 오케스트라를 창설한 집안의 딸이었다. 로버리는 런던의 세인트 폴 학교와 옥스퍼드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의학신문·일간보사] 미술과 페미니즘 Ⅷ - 키키 스미스 지난해 12월 15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독일 출생 미국 작가 키키 스미스(Kiki Smith, 1954~ )의 전시가 열렸다.아시아 최초로 열린 이 전시에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깊은 관심을 표명하여, 관련 기사가 꽤 많이 나왔다. 그녀는 1980년대 말~90년대 초 기괴한 인체 조각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1992년 작인 ‘오줌 누는 몸(Pee Body)’과 ‘꼬리(Tale)’를 꼽을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왁스로 만든 여인 누드 상(像)으로 미술사에
[의학신문·일간보사] 에른스트 바이스(Ernst Weiß, 1882~1940)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현 체코 공화국)의 모라비아 브르노의 부유한 유대인 직물 상인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중등 교육을 마친 후, 빈과 프라하에서 의학을 공부하여 스물여섯 살에 외과 의사가 되었다. 그 후 빈 병원에서 일하던 중 결핵에 걸리자, 선의(船醫)로 약 이 년 동안 인도와 일본 등지를 항해하며 회복을 꾀하였다.제1차 세계 대전 동안 동부 전선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했다. 종전 후 프라하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1920년 서른여덟 살에 의업을 마감
[의학신문·일간보사] 조지 크래브(George Crabbe, 1754~1832)는 영국의 시인, 성직자, 외과의사다. 영국 동남쪽 올드버러(Aldeburgh)의 가난한 해안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교사, 세관원 등의 직업을 가졌던 아버지는 존 밀턴의 시구절 등을 알려주며 아들의 문학적 관심을 북돋아 주었다. 열네 살 때 의사 수습생으로 시작하여, 스물한 살에 외과의사로서 개원했다. 그러나 잘 안되었다. 의업 적성에 대한 깊은 회의와 곤궁한 환경에의 염증에 빠진 스물여섯 살 크래브는 시인으로 성공하길 결심했다. 병원문을 닫고 약간의
[의학신문·일간보사] 미술과 페미니즘Ⅶ- 캐롤리 슈니먼 요즘 중동의 이란 관련 뉴스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은 혐의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22살의 쿠르드족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성이 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중 의문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촉발된 히잡법 반대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번지고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 서구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보면 히잡은 여성 개인의 선택권을 무시한 전근대적인 남성 중심 사회의 폭력이다. 몇 달째 계속되는 시위로 짐작해 보건대 상당수 이란인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의학신문·일간보사]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인 할레드 호세이니(Khaled Hosseini, 1965년~)는 아프가니스탄 태생의 미국 소설가다. 다섯 자녀 중 장남으로 카불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외교관이었고, 어머니는 페르시아 문학을 가르치는 중학교 교사였다. 70년대 초, 호세이니의 아버지는 테헤란의 이란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에 근무하였고, 그곳에서 어린 할레드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이 공유하는 고전 페르시아 문학 전통에 대한 지식을 심화했다. 번역된 외국 소설을 즐겨 읽었고, 자신의 이야
[의학신문·일간보사] 그리스 밀레토스 출신의 니키아스는 기원전 3세기의 의사이자 학자이며 시인이다. 그에 관한 정보의 편린이나마 알 수 있는 자료는 절친한 친구 테오크리토스가 지은 시 『목가(牧歌, Idyll)』다. 바다의 요정 갈라테이아에 대한 폴리페모스의 사랑을 노래한 『목가』는 열한 번째 서사시의 시작 부분에서 니키아스를 언급하고 있다. 니키아스가 뛰어난 의술을 펴는 의사이며 학자임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니키아스가 케오스의 유명한 해부학자이며 왕실의사인 에라시스트라토스의 동료 제자라는 사실도 적고 있다. 테오크리토스는 이 시에
[의학신문·일간보사] 미술과 페미니즘Ⅵ - 오르랑의 성형수술 퍼포먼스 1993년 11월 21일 뉴욕 소호에 있는 산드라 게링(Sandra Gering) 갤러리는 50여 명의 특별한 손님을 사전 관람 행사에 초대했다. 그것은 이틀 후부터 일반 관람이 가능한 프랑스 출신 여성 행위예술가 오르랑(Orlan 1947~ )의 ‘Omnipresence(편재, 遍在)’라는 제목의 전시로,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Private viewing Sunday, November 21, 1993, at noon by special invit
[의학신문·일간보사]“당신의 기술, 그 마지막 최선의 노력, / 삶을 형성하고 의지를 지배하는, / 선의의 힘! 나누어 주소서: / 내 열정의 불을 식히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 저를 제 욕망의 재판관으로, / 제 마음의 주인으로 만들어 주소서.” - 열여덟 살의 아켄사이드가 쓴 시 『과학 찬가』의 일부다.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에서 태어난 아켄사이드(Mark Akenside, 1721~1770)는 일곱 살 때 아버지의 정육점에서 놀다가 정육칼이 발에 떨어져 평생 절뚝거렸다. 열여섯 살에 주요 정기간행물인 《젠틀맨스 매거
[의학신문·일간보사] 질병의 겉모습뿐 아니라 질병으로 인해 달라진 인간 내면의 존재 방식을 들여다본 의사. 올리버 색스(Oliver Wolf Sacks, 1933~2015)는 영국 런던에서 유대인 가정의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일반 개원 의사였고 어머니는 영국 최초 여자 외과 의사의 한 명이었다. 옥스퍼드대 퀸즈 칼리지에서 1958년 의학 학사학위를 받으며 의사가 되었다. 1959년 런던 미들섹스 병원 인턴십을 마치고, 다음 해 버킹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근무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마운틴 시온 병원에서 인턴십,
[의학신문·일간보사] 미술과 페미니즘Ⅴ - 힐마 아프 클린트 그림의 역사는 대상을 어떻게 재현할지 고민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는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20세기 미술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추상화(抽象畫)’가 등장한 것은 미술사에서 가히 혁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추상화를 처음 그린 화가는 역사성을 확보하고 후대에 계속 회자될 것이므로, 많은 자료를 신중하게 살펴 등재해야만 한다. 그리고 만일 새로운 사료가 발견되면, 미술계는 그것을 정밀하게 분석, 판단하여 기존 기록을
[의학신문·일간보사]리투아니아 국가를 작사 작곡한 사람은 의사 시인 빈차스 쿠디르카다. 러시아 제국 리투아니아 당시 부유한 농부 가정에서 태어난 쿠디르카(Vincas Kudirka, 1858~1899)는 성장기에 여러 문인의 작품을 읽으며 문학적 감동과 영향을 받았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아버지의 강권으로 사제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공부할 마음이 없어 2년 만에 자퇴하고, 다시 돌아와 고등학교를 마쳤다. 고교 시절, 시를 썼고, 학생 뉴스레터 《거짓말》을 발행하는 등 문학적 재능에 두각을 나타냈다. 뉴스레터엔 자신의 시와 유머러
[의학신문·일간보사] 1942년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해군 군의관 맥도널드 크리츨리(Macdonald Critchley, 1900-1997)는 러벨 호프맨(Lovell Hoffman)과 함께 주기적 졸림과 병적 배고픔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관찰 연구하여 발표한 논문 속에 '클라인-레빈 증후군'이란 명칭을 처음 사용하여 기록하였다. 그 후 이십여 년 후, 런던 국립병원에 근무하던 크리츨리는 이 증후군을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정의하면서 선도 연구자들의 이름을 따서 ‘클라인-레빈 증후군’이라 명명하였다. 과다수면, 과식증, 인지 장애 및
[의학신문·일간보사] 체 게바라(Che Guevara, 1928~1967)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라파엘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Rafael Guevara de la Serna)다. 체 게바라의 ‘체(Che)’는 스페인어로 ‘친구’, ‘동지’의 뜻으로 혁명가로 활동하며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로사리오(Rosario)에서 스페인-아일랜드 혈통과 좌파 성향 중산층 가정의 다섯 자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건축가였다. 미숙아로 태어나며 폐렴으로 고생했다. 두 살 때 심한 천식을 앓고 부모는 아들의 천식
[의학신문·일간보사] 미술과 페미니즘Ⅳ-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존 버거(John Berger, 1926~2017)는 『보는 방법들(Ways of seeing)』이라는 제목으로 1972년 1월 영국 텔레비전 BBC에서 4회에 걸친 강연을 방송했다. 그중 두 번째 강연인 「여성과 예술(Women and Art)」에서 ‘유럽 여성 누드 그림’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누드를 그린 보통의 유럽 유화에서 주인공은 절대로 그림 속에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그림 앞에 있는 관객이며, 남자로 상정된다. … 즉 그림은 그것을 보는 남자의 성
[의학신문·일간보사] 영국의 계관시인 중에서 의사는 지금까지 로버트 브리지스 단 한 명이다.로버트 브리지스(Robert Seymour Bridges, 1844-1930)는 영국 켄트주 월머에서, 아버지가 부유한 켄트족 지주 가문의 일원이었던 대가족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아버지가 사망하고 일 년 후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의붓아버지가 교구장이었던 로치데일로 이사했다. 1854년부터 1863년까지 이튼(Eton) 칼리지에 다니며, 평생 친구로 지낼 시인 딕비 돌벤(Digby Dolben)과 라이오넬 머헤드(Lionel Muirhead
[의학신문·일간보사] 존 스톤(John Henry Stone III, 1936~2008)은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태어났다. 자라면서 일반 개원의사인 할아버지의 삶을 보며 자연스레 의학에 매료되었다. 일찍이 글쓰기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잡지를 편집하고 셰익스피어 독백을 외웠다. 아버지가 마흔다섯 살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심장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1958년 미시시피주 잭슨 지역의 밀샆스 컬리지(Millsaps College)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62년 세인트루이
[의학신문·일간보사] 미술과 페미니즘Ⅲ- 프리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가 설립되어, 비로소 주체적으로 미술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인체 수업을 위한 모델 섭외가 어려웠던 것인데, 이유는 바로 누드로 모델을 서야 하는 탓이었다. 요즘이야 누드모델협회가 있어 수월하지만, 당시는 누드모델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누드모델로 접객업소 여성을 섭외했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하지만 막상 학교 실기실에 와서는 옷을 벗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의학신문·일간보사] 안토니우 아고스티뉴 네투(Antonio Agostinho Neto, 1922~1979)는 당시 포르투갈령이던 앙골라의 이콜로 에 벵고(Icolo e Bengo)에서 감리교 목사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 있는 살바도르 코레이아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후, 경쟁을 통해 앙골라 보건 및 위생 관리 위원회에 들어가 근무하였다.스물다섯 살에 포르투갈 중부 내륙의 코임브라 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가, 미국감리교의 장학금 지원으로 리스본 대학으로 옮겨 의학을 전공하였
[의학신문·일간보사] “사람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한 노력과 분투(奮鬪)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긴장을 푸는 게 아니라, 성취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잠재적 의미를 찾아 끌어내는 것이다.” - 빅터 프랭클나치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인 신경의학 및 정신의학 의사이며 철학자,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1905~1997)은 ‘로고스(logos, 의미)’를 연구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프랭클의 아버지는 오스트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