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이제 곧 한 해를 결산하는 연말 시상식 시기가 다가온다. 올해 가장 큰 인기를 끈 K-콘텐츠는 단연 전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아닐까 싶다. 비록 드라마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질환과 환자에 대해서 새롭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사회에서 다소 부정적이고, ‘이상하다’고 인식되었던 특정 질환의 환자를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 속에서 평범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겪는 평범하지 않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따뜻한 시선과 인식
[의학신문·일간보사] 코로나 죽음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있다. 코로나 19 사망자는 8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집중되어 있다. 불편한 진실은 고령자들이 코로나에 걸려 코로나로 사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위 쇠약사(衰弱死)라고 하는 기저질환 악화, 영양부족, 기본적인 간호(CARE) 부족 등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하는 것이다. 고령자가 코로나에 걸리면 가장 큰 문제가 음식 섭취이다. 평소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가 하루 세끼를 챙긴다. 코로나에 걸리면 병원에서 일회용 도시락이 제공된다. 입맛을 잃은 어르신들은 식사를 거부한다. 식사가
[의학신문·일간보사] 지난 10월 12일 개최된 ‘2022 KoNECT 국제컨퍼런스’에서 SK바이오팜의 조정우 대표의 글로벌 뇌전증 치료 신약인 ‘엑스코프리’의 성공 경험에 대한 기조강연을 들었다. ‘엑스코프리’는 신약개발 초기단계 연구부터 임상 허가, FDA 승인, 보험 마케팅의 전주기에 걸친 미국 현지화 전략을 통해서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적인 신약이다. 조 대표는 혁신 신약개발의 고진감래의 성공 요인을 ‘명확한 데이터 확보와 유능한 인재 영입’이라고 일갈하였다.절대적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제약바이
[의학신문·일간보사] 원격의료라면 터부시했던 의사들의 인식이 코로나로 비대면 전화 진료를 하며 상당히 바뀌었다. 2014년 원격의료에 대해 의사들의 95.2%가 반대했지만 2022년에는 반대가 65.2%로 크게 줄었다. 감염병 사태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했다는 점과 대면 진료보다 높은 수가를 산정한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실제 2년여 코로나 비대면 진료를 많이 경험한 4개 과(가정의학과,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의사들에게 물었더니 이들의 92%가 비대면으로는 충분한 진료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의학신문·일간보사] 지난 정부에서부터 시작된 공공의료 논쟁이 공공의대 설립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 발의된 의과대학 설립 관련 법안이 총 11건이나 된다. 공공의대 등 신설에 관한 정치권의 주장은 지역 간 의료격차 및 의료취약지 등의 인력 부족 문제를 의과대학 신설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입장은 다르다. 지역 간 의료격차 및 의료취약지 등의 인력 부족 문제는 의사 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의사인력 수급 정책과 지역 및 의료취약지의 열악한 진료환경 등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이에
[의학신문·일간보사] 문정부에서의 의료정책 기조인 ‘보편적 의료’가 ‘필수의료’로 정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최근 복지부는 ‘필수의료’를 새로운 의료정책으로 표명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하였다. 이는 건강보험의 보편적 진료비를 축소하고 절감된 보험재정을 필수의료에 전환될 전망이다. 의료정책의 기본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보건복지부는 필수의료TFT와 재정절감추진단을 동시에 운영하는 two top 전략을 채택하였다. 과거정부의 보편적 의료구현을 위한 건강보험 재정 확충을 답습하지 않고 필수의료를 구현하겠다는 정책의지로 평가된
지난 8월 26일 정부는 대통령 주재로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열고 규제혁신 과제를 논의했다.이중 비대면 진료와 의약품 판매처 확대가 포함되었고, 의약품 판매처 확대 건의 경우 복지부는 약국 외 장소에서 약 전달을 허용하도록 약사법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사법 개정 기한은 2023년 6월로 명시됐다.이제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우리 약사들이 잘 대응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일본 사례를 보면 비대면 진료, 약 배송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일본은 기존에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비대면 진료의 폭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의학신문·일간보사] 코로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던 지난 2022년 3월. 지역별로 약사회 중심으로 새로운 카톡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품절약 카톡방’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종류를 불문하고 제품 대부분이 도매업체에서 품절되었기 때문이다.특정 약이 부족한 약국과 재고에 여유가 있는 약국들이 서로 품절된 의약품을 품앗이하듯이 교환하여 급한 불을 끄고,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급조된 소통 채널인 것이다. 이러한 소통 채널이 운영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의약품 품절 상황은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대한약사
[의학신문·일간보사] 지난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의 특징은 변이와 변화이다. 시시각각으로 변이하고 특성이 변화하는 바이러스에 비하여 우리의 대책은 경직되어 있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행동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었다. 기존에 정착된 의료체계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에 따라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명백히 입증된 가장 중요한 대책은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지금까지 굳게 믿었던 진료체계에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 닥쳐올 미래의 감염병에 대비하여
[의학신문·일간보사] 의학용어는 개념을 정확하게 정해야 한다. 통일된 개념은 의학의 핵심이다. 서로가 알고 있는 개념이 다르면 환자를 치료할 때 혼선과 혼란을 일으킨다. 최근 의학영역에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일반인들이 편한대로 사용하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연명의료중단’을 ‘존엄사’로 표현하기도 하고, ‘의사조력자살(Physician assisted suicide)’을 ‘조력 존엄사’라는 학계가 인정하지 않은 신조어(New Speak)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의학분야에서는 남녀를 구별하는 의학용어로 섹스(sex)를 사용한다. 하지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이슈가 많이 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 재정과 관련해서 반드시 연내에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국민건강보험법 제108조’이다. 해당 법률에는 보험재정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건강보험료 예상수입액의 일부 금액은 국고에서 지원토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국민들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지난 2021년도 건강보험 재정수입은 표면적으로 80.5조원이지만 정부의 입장에서는 80.5조원의 건강보험 재정수입 중 69.2조원이 국민들이 납부한 건강보험료 수입금액이고, 나머지 9.6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나라에서는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2018년에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향후 3년 후 2025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수와 진료비 증가가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가 진행되면서 진료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즉, 기존의 환자의 질병 진단과 치료중심의 의료에서 예방과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와 함께 개인의 건강과 의료에 관한 플랫폼기반의 건강 관련 서비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직장내괴롭힘법」이 2015년 12월에 기존 「근로기준법」제6장 2에 명시하여,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하였다. 동 법은 ‘직장내괴롭힘’ 개념을 명시하여 근로자 인권과 노동권 보호를 목적으로 도입하였다. 그런데, 이 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목적과 달리 피해자에게 불합리한 조항이 있다. 제76조 3 제6항에서 ‘괴롭힘 발생사실을 신고하거나 피해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나 신고자에게 불이익 처우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사용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 만 원 이하 벌금 처벌
[의학신문·일간보사] 코로나 19 감염병 재확산 위기를 맞았다. 마땅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다시 사회적거리두기를 강화하기에 너무나 많은 희생이 따른다. 오랫동안 사회적 활동이 줄어 모두가 지쳐있다. 재확산이 일어나는 것을 알면서도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재확산을 줄이기 위한 묘책은 없을까? 재확산을 줄이기 위한 몇가지 제안을 한다. 첫 번째 방안은 격리기간에 대한 고려이다. 정확히 말하면 격리기간 이후에 대한 대처이다. 코로나19에 걸리면 7일 간 격리의무가 있다. 오미크론 변이 이후 14일에서 7일로 줄었다. 경제를 생각하면 7
[의학신문·일간보사] 전세계 의·약 연구개발(R&D) 투자를 살펴보면 혁신신약 개발에 수천조원의 R&D 투자를 하고 있다. 평균 10-15년, 3조원이 필요하고, 신약개발 과정상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위해서 임상 1상/2상/3상/4상 시험이라는 특별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약 1만개의 후보물질 중에서 1개가 신약으로 개발될 정도로 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우리나라 기업의 신약 파이프라인의 양적 부족과 질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글로벌 신약 5개를 목표로 한다면 최소한 2000여개의 신약 파이
[의학신문·일간보사] 보건복지부는 6월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2023년에 적용될 환산지수를 2022년보다 1.98% 인상을 결정하였다. 2022년도 대비 의원은 2.1%, 병원은 1.6% 인상된 환산지수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소요재정은 병원이 4,949억원, 의원 2,95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보험자의 건강보험 재정과 관련된 각종 수치는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2023년 수가인상이 병의원의 경영수지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 먼저 병원의 유형별로 수가 인상이 적용되는 행위수
[의학신문·일간보사] 한나 아렌트의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저자 아렌트(독일어: Hannah Arendt, 1906년 10월 14일 ~ 1975년 12월 4일)는 독일 출신으로 홀로코스트 생존자이며 작가이자 정치이론가이다. 아이히만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아돌프 히틀러 친위대 중령으로 복무하며 유대인 살상을 무차별적으로 저지른 인물이다. 나치 전범 재판을 지켜보면서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준법정신이 투철한 군인관료였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맡은 업무에 지극히 근면하고 성실했다는 지점이 특이하다면 특이하
[의학신문·일간보사] 새정부 출범과 함께 비대면 진료의 법제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 ‘비대면 진료’라는 이슈는 약국 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예측하게 하고, 약사 사회는 이 거대한 태풍에서 살아남기 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듯 하다.필자는 지난 몇 년간 그리고 불과 몇 달 전인 기고문 1회(본지 3월21일자, 제목: 약국 디지털 혁신,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서 조차 우리 약국도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피할 수 없으니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고객과 다방면 소통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최근 사이 필자의 주장은
[의학신문·일간보사] 국가 의료보험 시스템을 택하는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의료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 보장 범위를 확대해 사회 정의를 개선하려는 목표를 가진다. 영연방처럼 국가가 보건의료인을 고용하다시피 하고 무료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보다, 우리나라와 대만같이 어느 정도 보건의료인간 경쟁이 있는 시스템이 일반적으로 보건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이 좋아 국민 편의가 높아지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 초반 한국과 대만에서 약국을 통해 마스크가 분배된 것은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 접근성이 좋은 약국을 통해 마스크가 균등하게
[의학신문·일간보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근대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이하 데카르트)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개인차가 있겠으나 이 명언을 10대 어느 지점에 에세이집 또는 소설책에서 접하게 된다. 이 문장을 보면서 친구와 나눌 명언을 한가지 추가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우쭐하는 듯 하다.저자는 데카르트라는 철학자를 알게 되었을 당시 그 수준에서 의문을 갖게 되었는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이라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닐까?’ 였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할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