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규고려의대 내과교수의약평론가매년 연말마다 보지만 별로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국회에서의 난장판이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를 하는 대한민국 국민 중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판을 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믿을 수 없지만 그들은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들이다. 출산율 감소의 문제가 제기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출산율 감소는 단순히 노인이 늘어난다는 문제만이 아니다. 일할 젊은이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의료뿐만이 아니라 경제, 문화, 정치, 사회
한문희바이오협회 명예회장최근 우리 과학기술계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사령탑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자문기구에서 행정기구로 개편하는 정책적 전환과정에 대해서 초미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이 위원회의 기능은 그 위상을 강화하여 명실공이 국가 R&D 컨트롤타워로서 1)전주기적 R&D 체계의 구축, 2)과학기술정책 종합조정기능의 강화 및 3)국가 R&D 예산의 배분, 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과학기술 분야의 기획, 조정기구의 탄생은 국가 R&D 사업을 전주기화 하고 투자를 효율화 하여 국가가 목표로
양기화건강보험심사평가원평가위원미국정부가 흡연과의 전쟁에서 담뱃갑에 시신까지 그려 넣는 극약처방까지 들고 나왔다. 그런가 하면 영국정부는 담뱃갑의 화려한 디자인이 청소년 흡연자를 유혹한다고 보고 심플한 디자인에 경고 문구를 넣기로 했다. 흡연은 치주염, 위염, 위궤양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부터 폐암을 비롯하여 후두암, 췌장암 등 치명적인 암질환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만성폐색폐질환처럼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야 하는 질환을 앓게 만든다. 특히 여성의 경
▲김형규 고려의대 내과 교수의약평론가얼마 안 있으면 새로운 전공의를 뽑는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있는 행사이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지망하는 전공의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 일생이 걸린 일이다. 일단 전공과를 선택하면 평생 간다고 봐야 한다. 최근 들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중간에 그만두는 전공의들이 간혹 있기는 하나 몇 명 되지 않으니 중간에 전공을 포기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우스갯소리로 전공과는 결혼보다 오래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풍조가 있는 것 같다.
최 혁 재경희의료원 약제본부 팀장한국병원약사회 홍보이사필자는 지금까지 15년 동안 업무의 70% 이상을 한약물의 활성 연구와 제형개발 분야에서 종사해 왔다. 필자가 근무하는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은 독자적인 한약제제 생산시설과 연구시설을 가지고 20년 이상 한방의료기관 조제실제제를 만들고 개발해 왔다. 즉, 다빈도로 처방되는 것은 일명 ‘약속처방’이라고 해서 그때마다 탕전액이나 환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정된 설비하에서 미리 생산해 놓고 처방에 따라 즉시 투약하는 것이다. 물론 과립이나 환제, 산제, 캡슐제 등의 형태로 만들며, 기존
김형규 고려의대 내과 교수의약평론가KTX 광명역에 가보면 그 규모에 놀란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조그마한 시골역 정도로 생각하였다면 오산이다. 최소한 KTX 서울역사의 2배 이상이고, KTX 호남선이 떠나는 KTX 용산역에 비해서는 5배 이상의 규모이다. 서울역사나 용산역사는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역사와 같이 있고, 다른 철도 노선의 시발역이지만 KTX 광명역은 오로지 KTX역사로만 지어진 건물이다. 그런데도 규모가 인천공항과 비슷하다. 두 번째 놀라는 것은 그 큰 규모에 비해 역사 내에 다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역사
▲ 이 명 진 의료윤리연구회장 명이비인후과원장 2010년 정기국회에서 양승조 국회의원이 “의사들이 임산부들을 마루타처럼 취급한다”며 “진료시 사전동의서를 받도록 법으로 정하겠다”는 발언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먼저 보건복지위원으로서 환자의 프라이버시와 권익을 보호하려는 양 의원의 의도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와 에티켓의 문제를 법으로 다스리려고 하는 발상을 한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문제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대안이 없는 발언은 인기 영합성 행동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국민이
최근 북한이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책임자를 처형했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고 에 나오는 고사를 떠올렸다.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시장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너무 작고 가볍다고 생각하여 크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정책과 현실은 딴판이었다. 백성들은 커진 화폐가 무겁고 불편하여, 모두 자신의 생업에는 쓰지 않았다. 시령(市令, 시장을 감독하는 관리)이 보고했다. “전날 화폐가 가볍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화폐를 바꿨으나, 시장이 혼란해져 백성들은 편안히 있을 수 없고, 장사를 계속할 지
▲ 전정호소청과 개원의사회공보이사전정호소아청소년원장얼마 전 내년도 필수예방접종의 민간기관을 통한 무료화사업의 예산이 전액삭감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료현장에서 영유아들을 진료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소청과) 개원의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 이 사업은 현 대통령의 대선공약과 저출산 대책으로 수면위로 올라와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사업이지만 영유아건강과 관련해서는 이미 오래전에 시행되었어야 할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는 보건정책이다. 우리가 그토록 외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에서는 이미 다들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 류충열을지대학교보건산업유통학 외래교수지난 10월1일 문제투성이의 시장형실거래가제도(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 인센티브제도)가 시행됐다. 그동안 예상치 못했던 바는 아니지만, 그 부작용이 이렇게 빨리 나타나 확산되고 있으니 심히 우려된다. 지난 7~8월 보훈병원과 일산병원의 입찰에서 1원짜리 낙찰품목들이 나오는 등 징조가 보이더니, 급기야 지난 9월10일 인센티브제도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부산대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결국 사단이 벌어졌다. 일부 제네릭 품목들이 심지어 보험약가의 0.01%로 낙찰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9월28일
김형규고려대병원 내과교수의약평론가얼마 전 모 의과대학 교수를 타 대학 총장으로 스카우트하였다는 기사를 읽었다. 대학에서 의사가 총장이 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드문 일도 아니다. 이 기사가 눈길을 끈 것은 의무부총장을 겸임하였기 때문이다. 의무부총장이 총장이 되는 일은 간혹 있지만 총장이 의무부총장을 겸직하는 일은 처음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 대학이 총장으로 하여금 의무부총장을 겸직시킨 이유는 의료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때문이다. 병원 경영뿐만이 아니라 의학, 생명과학, 바이오 분야의 교육투자와 인재육성을
이재호의정부한마음내과의원의사협회 전 정책이사 최근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쏠림 현상을 막고 일차의료를 활성화하면서 정부가 고민하는 급증하는 만성질환자와 노령인구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일차의료 전담의제도’ 도입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차의료 전담의제’는 매년 3천여명 이상의 전문의가 배출되고 개원하여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각과 전문의 수를 줄이는 대신 일차의료 역점 질환을 좀 더 관심 있게 진료할 수 있는 의사를 배양함으로서 생활습관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잘 관리해 큰 병
▲ 박영근 대한약사회 부회장사전에서는 약사(藥師)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약사법에 의해 약(藥)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은 사람” 사전적 정의만으로도 알 수 있듯 약사는 국가에서 인정한 약에 관한 전담자이며, 전문가다. 그런데 요즘 언론에서 무자격자 조제가 문제 되고 있다. 언론은 약사가 아닌 자가 조제실에서 버젓이 약을 다루고 있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해당 약국 사정이 어떻든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진 것에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으며, 필자 또한 면허를
▲ 김형규고려의대 내과 교수의약평론가가끔 열어보는 의료계뉴스 웹 메일에서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사실 나는 아직도 이 제도의 정확한 실체를 모른다. 주위 사람에게 물어봐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내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은 “입찰을 통해 약을 싸게 구매하면 그 차액의 일부를 병원에게 되돌려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병원에서 구입하는 약값이 싸지니까 그만큼 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좋은 제도이다. 그 동안 정부는 실제 구입가격과 신고가격의 차액만큼을 병원이 리베이트로 받았다고 생각
▲ 김형규고려의대 내과 교수의약평론가의과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대부분 대학교수라고 한다. 아무래도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들이 좋아 보이나 보다. 전공의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선호도가 확 떨어진다. 의대교수의 실상을 가까이서 보기 때문이다. 학생 때는 흰 가운 입고 들어와서 명쾌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강의를 하던 교수님도 병원에서는 삭감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또 진급하기 위하여 논문에 목을 매는 현실을 알아버린 것이다. 과(科)마다 다르지만 남자의 경우 군대 3년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나서
▲ 선 경한국보건산업진흥원R&D진흥본부장지난 8월 1일 막을 내린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은 대회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남아공월드컵 경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그 존재조차 몰랐던 U-20 여자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낭자군단은 과거 대한민국의 어떤 팀도 이룩하지 못했던 축구 세계 3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대회 기간 동안 ‘지메시’라는 별명을 얻은 한국의 플레이메이커 지소연은 무명의 축구선수에서 이 대회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 발돋음하며, 실버볼과 실버슈를 거머쥐었다. 이것도 대한민국 축구역사상
▲ 여재천 상무이사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지방자치분권시대의 핌피(PIMFY; Please In My Front Yard: 수익사업 유치)현상은 여전하다. 모 중앙경제지의 보도에 따르면 2003년 바이오(BT)분야가 국가 10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되면서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은 바이오기술(BT)분야에 앞 다투어 뛰어들고 있으며, 정부는 수십 개의 바이오센터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완료했거나 조성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모 의원은 시도별 BT분야 추진사업의 중복 투자와 예산 낭
▲ 이재호의정부한마음의원장의료계는 정부의 의료서비스산업선진화 정책에 따른 원격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제도 도입, 영리 의료법인 도입 등 급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속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의료보험 민영화는 광우병 쇠고기 사태에 버금갈 정도로 전국민의 반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이며, 정부에서도 의료서비스산업선진화 정책에 당연지정제 폐지 및 대체형 의료보험 제도 도입 등은 전혀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해명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려 한 의료보험 민영화는 일종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민영화로
▲ 정지태 교수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천식 환경보건센터장우리나라는 서구의 선진국들이 200년에 걸쳐 겪은 산업화의 과정을 지난 50년간 겪었다. 그동안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G20’에 드는 강한 국가로 발전하였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남북문제, 부(富)의 분배문제 등 해결되지 못한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너무 짧은 기간에 농업기반의 사회에서 산업화를 거쳐 최첨단의 정보화 사회로 급변하다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던 많은 사회적 갈등을 앓게 되었고, 그 중에 하나가 환경 악화로
▲ 김형규고려의대 내과 교수의약평론가대구에는 큰 호텔이 없다고 한다. 대구뿐만이 아니다. 광주도 그렇고, 대전도 그렇다. 큰 국제학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호텔이 필요한데 국제학회는 고사하고 웬만한 국내학회도 개최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도시 규모로 보아서는 국제적인 호텔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KTX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의 경우에도 10년 전에 대구나 광주에서 학회를 하면 숙박을 했지만 요즘은 당일로 다녀온다. 지난달 부산시의사회에서 ‘부산의료 살리기’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내용 중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