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여자의사회·의협 학술이사지난 3월 한국여자의사회 월례회에서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자 합동 토론회(설명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사회를 맡은 필자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요즘 의료계가 많이 어렵습니다. 다른 여러 집단으로부터 고립된 모양새인데요, 그 기저에는 의사집단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의사집단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된 가장 핵심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어떻게 해야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
▲ 김은주 교수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지난여름 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종이접기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만 씨가 출연하며 그 간 잊고 있었던 ‘종이접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필자도 어린 시절 ‘종이학 접기’에 열중했던 세대인지라 이 같은 추억의 복고 바람이 반갑기만 하다. 실제 ‘종이접기’는 직접 자신의 눈과 손을 이용해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기에 늘 스마트폰이나 게임기에 집중하던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소근육이 발달 된다= 아동기의 뇌 발달을 평가할
▲ 손여원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2015년 4월 ‘골접합용 나사’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세계 최초로 허가되었다. 이 골접합용 나사는 골절된 뼈를 붙여주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인체에서 녹아 분해되는 마그네슘, 칼슘 등 인체 구성원소로만 이루어진 금속재질이다. 기존의 분해성 폴리머(플라스틱) 재질보다 기계적 강도가 우수하여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에 골절고정용 의료기기의 국내시장 규모는 약 344억원, 세계시장은 약 2조원에 이르렀다.이 기술이 상품화되기까지 평가원의 ‘허가도우미’
▲ 백은주 교수아주의대 생리학교실 교수한국여자의사회 공보이사우리나라 국민은 좀 특이하기는 하다. 요즘은 노래방에 갈 기회가 별로 없지만 갈 때마다 참 신기한 점은 모두가 노래 한두 곡쯤은 아주 멋들어지게 부르는 것이다. 옛 고전에 가무를 즐기는 민족이라더니 우리의 케이-팝이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고, 비보이들의 몸놀림이 세계 각국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한 실력인 것을 보면, 참으로 흥이 많은 민족이기는 한 것 같다.그러나 호사다마라 해야 하나. 그런 흥은 바로 화(火)로 바뀌기가 쉬어 다혈질의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주변에서 보면 어떤
▲ 이재국한국제약협회 상무386조7천억원 규모의 2016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도 10일부터 진행중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 살림살이 계획과 행정에 잘못된 관행과 땜질 처방식의 적폐가 있다면 이번 만큼은 제대로 뜯어보고 살펴서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와 돌고래호 침몰 사고를 막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재발을 막는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돌이켜보면 우리는 ‘나와 내 가족’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사안이라면, 그것이 5
독일 병원 응급실에선 환자가 일단 밖에서 대기는 당연시기다림은 힘들었지만, 체계적이란 느낌 ▲ 김찬주 교수가톨릭의대 산부인과 교수·한국여자의사회 학술이사유달리 무더웠던 2015년 여름도 입추, 말복이 지나고 비가 한두 번 오더니 아침에는 선선해지고 있다. 더불어 올해 6월 전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메르스 사태'도 모두에게서 잊혀지고 있는 듯하다. 늘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로서 응급실에 내려가다가, 순수하게 보호자로만 지냈던 지난 2003년 독일의 응급실과 병원이 문득 생각이 났다.12년 전 독일 남부의 작
▲ 김인규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긴급환자 발생시 사이렌과 함께 구급차가 도착하고, 구급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여 환자를 차에 싣고 신속하게 마스크를 씌우는 이 장면은 TV 드라마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환자에게 씌운 마스크는 산소마스크로, 환자가 호흡이 어렵거나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등의 상황에서 사용된다. 산소마스크는 구급차에 비치되어 있는 휴대용 산소통과 연결이 되어 있어 지속적으로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그러면 환자에게 공급되는 이 산소는 누군가에 의해 관리되고 있을까? 구급차
▲ 송우정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첫 환자가 국내에 발생한지도 어느덧 한 달 반이 지나고 있다. 최근 며칠간 추가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에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진료현장에서 느껴지는 메르스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은 아직 진행형이다. 특히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는 아마도 메르스로 위중한 환자 가운데 기저질환으로 천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비교적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천식 환자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일
▲ 권이혁 전 보사부장관‘한국의약평론가회’ 는 2015년 6월 23일부터 1주일간 “메르스가 준 교훈, 경험에서 지혜를 얻자!” 라는 제목으로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설문은 의약평론가 회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메르스 사태에 관련하여, 확산 사태의 본질이 어디에 있으며, 향후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의약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설문조사 집계 결과는 2015년 7월 1일 서울의대 함춘회관에서 열린 건강포럼에서 발표하였는데, 그 내
▲ 오혜숙 한국여자의사회 재정이사오혜숙산부인과 원장“이번 주말에 우리 아이 돌잔치 하는데 원장님 꼭 오세요.”N 님이 수줍게 말을 꺼낸다. 그녀는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과 동남아 난민 수용소를 거쳐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며 꿈에 그리던 자유대한민국에 안착한 북한 이탈 주민이다.함께 탈북 한 남편과의 사이에 기다리던 아이를 잘 낳아서 드디어 첫돌을 맞게 된 것이다.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요즘은 처음보다 많이 안정되고 행복해 보인다.참 차분하고 선한 심성을 가진 분인데 현재는 만두 공장을 다니신다. 그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자긍심 또한
▲ 정지태고려대학교 의인문학교실 교수얼마 전 학회 모임에서 거론 되었던 이야기다. 2003년 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는 ‘사스’ 라고 불렀는데, 왜 2015년 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는 ‘메르스’ 라고 하느냐? 사르스와 메르스 혹은 사스와 메스로 통일해야 하지 않겠느냐. CNN 뉴스를 보니 ‘멀스’ 혹은 ‘멜스’ 라고 하는 것 같던데, 현지 발음을 따르는 원칙이 있다면 ‘살스’ 와 ‘멜스’ 로 표기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라고 하면서 의학용어
이번 메르스 사태에 즈음하여 본인 나름대로 느낀 것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돌발사태에 대한 대처능력이 너무도 미흡하다는 점이었다. 국민들의 공포감은 최소화하면서 발생한 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 있었어야 했는데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가 보여준 것은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오히려 국민들의 공포심은 극대화하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는 것이 맞는 말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가하면 정부나 의료계 그리고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보여준 모습 역시 책임감 있는 자들의 그것이라기보다
▲ 강봉윤- 대한약사회 홍보위원장인류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유행병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2100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플루엔자였다. 14세기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25%를 죽게 만들었다.유행병으로 찾아오는 전염병들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감염된 환자 한 사람으로부터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비교적 신속하게 전파되어 단기간에 많은 인구가 전염병에 감염된다. 둘째, 감염되더라도 단기간에 죽거나 완치되는 급성질환이다. 셋째, 대체로 인간에게만 발생한다.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의사들은 요즘 청진기를 직접 살에 대고 청진을 하지 않는다. 왜?2013년 ‘아청법’ 시행 후 진찰실에서조차 위축된 분위기 ▲ 주영숙 한국여자의사회 이사주영숙 한국여자의사회 이사요즘 여러 분야에서 화두가 되는 윤리라는 게 뭘까? 윤리(倫理)라는 걸 사전을 찾아보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거나 행해야 할 도리나 규범’ 이라고 나와 있다. 법률가가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법조윤리’ 라 하고, 2010년부터 법조윤리시험은 로스쿨 전문대 출신 대상으로 변호사 본시험 전에 치러지고 있다. 물론 기업에도 정보통신에도 윤
▲ 정지태고려대학교 의인문학교실 교수올해는 5월과 6월에 걸쳐 벌써 한 달이 넘게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저 놈이 잘못이다. 네탓이다. 어쩌고 하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가 해체 된 것이 원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전염병 도는데 정권을 논하는 것은 도대체 어느 시대를 사시는 분들의 사고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다 알아서 할 것이고, 그것이 부족하면 서울시장님께서 힘써 주실 터이니, 우리 같은 의사들이야 그저 목숨 걸고 막으면 되는데 뭔가 사회적 분위기는 싸하다. 저 놈 의사들이 게을러서 이렇게
▲ 이홍기 비투팜 대표이사약학박사·MBA지난 3월과 4월에는 비투팜 직원들의 한숨 소리가 자주 들렸다. 순식간에 급증한 우선판매품목허가 관련 심판청구 때문에 GLAS 특허분쟁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밤새기 일쑤였고, 주말에도 줄곧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소송대란’ 이라고 불리어질 정도의 엄청난 양의 특허심판청구로 인해 비투팜 뿐만 아니라 제약사의 담당자들도 2개월 내내 몸살을 앓았다. 담당 변리사들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지난 3월에 신규 청구된 심판건수는 총 756건, 4월에는 928건으
▲ 백현욱한국여자의사회 국제이사요즘은 버킷리스트를 적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드라마에서, 혹은 영화에서 젊은 여성, 아니면 나이든 할아버지까지 하늘에서 뛰어 내리지를 않나 참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것을 본다.아마도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나열하는 것이리라 나름 이해를 하고, 한번 적어 보기로 하였다. 머리 복잡하지 않게 두 가지를 떠 올렸다. 하나는 만화 영화 성우 노릇 한번 해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독한 몸치를 면하는 것이었다.언제였던가? 일방적인 의약분업 사태로 온 나라가 전대미문의 의사 파업에 들어간 때이니 벌
▲ 이재국한국제약협회 커뮤니케이션실장2.5%. 충격적 수치였다. 지난해 닐슨리서치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제약산업 관련 일대일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항목 중 ‘국내 제약사가 만든 의약품이 해외로 수출되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 알고 있다”고 한 응답자가 100명중 채 3명도 되지 않았다. 나머지 97.5%는 “들어본 적도 없거나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동일한 조사에서 ‘현재 우리나라 제약산업 역량은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 는 질문에 “선진국 수준”이
#사례 1. 지난 2004년 대전 목달동에서 발견된 ‘학봉장군 미이라’를 분석할 기회가 있었다. 탄소연대측정을 통해 알아본 이 미이라의 주인은 무려 600년 전의 인물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미이라 중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 X-ray, 내시경검사, 치과검사, 병리검사 등 종합적인 분석을 한 결과, 41~44세의 여자로 회를 즐겨먹었고, 폐질환이 사망원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폐질환 치료에 어떤 약물을 사용했는지를 검증하는 등 600년 전 우리네 조상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추정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
▲ 김향 교수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몇 해 전 일이었다. 교회학교 선생님들과 의논하여 중고등부 아이들과 주일 예배 후 남자아이들과는 축구와 농구로, 그리고 여자 아이들과는 실내에서 요리 실습-피자 만들기를 하기로 정하였다.그런데 당일 날 재미있는 광경이 벌어졌다. 정작 남자아이들 중에서 여러 명이 ‘저 요리 할래요, 요리 할래요’ 하는 것이었고, 여자아이들 중에서 몇 명도 ‘저 축구 할래요, 농구 할래요’하는 것이었다.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만 해도 학교 교과과목에 ‘가정’ ‘가사’ 는 여학생 과목에만 있었고, 남학생 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