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김 씨는 79세인 어머니가 최근 아파트 비밀번호를 깜빡 잊어버리는 등 기억력이 떨어지신 것 같고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럽게 느려지신 것을 보고 치매가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병원에서 검사 결과 치매가 아닌 '정상압 수두증'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에 안도하게 됐다. ‘정상압 수두증’은 뇌 안에 액체로 차 있는 뇌척수액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상보다 많은 양의 물이 차게 돼 치매와 유사한 이상 증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70세 이상 노인 100명 중 2명 꼴로 발생한다.치매(알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자궁근종은 자궁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세계여성의 68%에게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로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국내 자궁근종 환자수는 매년 12%씩 증가했다. 2021년 기준으로 환자수는 60만 명에 달하며 40대가 가장 많고 50대, 30대 순으로 환자가 많다.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여성에게는 비정상자궁출혈, 빈혈, 골반통, 요통,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하지만 늦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진행성 신세포암은 환자가 보유한 예후 위험 인자 정도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신 치료 이전에 환자가 해당하는 위험군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위험군 분류는 국제 전이성 신세포암 데이터베이스 컨소시움이 지정한 위험 인자 기준인 진단에서부터 전신요법까지의 기간, 혈중 칼슘 농도, 카르노프스키 수행도 등에 해당하는 정도에 따라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고위험군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위험군 분류는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치료 전략 수립의 기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사람의 귀 깊은 곳에는 몸의 자세를 느끼도록 하여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평형 기관이 있다. 이 평형 기관의 전정과 반고리관으로 부터 감각을 받아들이는 신경을 전정신경이라고 한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 등의 원인에 의해 전정신경에 염증이 발생해 심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끼고 균형잡기가 힘들어지는 질환이다.전정신경염이 있으면, 갑자기 주변 빙빙 돌아가거나 물체가 흔들리는 듯한 심한 어지러움이 발생한다. 이러한 어지러움은 몇 분 만에 멈추지 않으며, 수 시간에서 수일 정도 지속된다. 심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최근 들어 계획 임신을 위한 임신 전 검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결혼과 출산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이 중요 원인 중 하나이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를 통해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전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자.임신 전 검사는 계획 임신의 첫걸음이다. 임신 전 검사 후 계획 임신을 하면 배아가 발생하고 발달하는 시기인 임신 초기에 약물이나 위해 환경에서의 노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2030 환자가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1년 사이, 우울증 환자는 68만 명에서 91만 명으로 34% 증가했는데, 이 중 2030 환자 수는 15만 9천 명에서 31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2030의 늘어나는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자.보건복지부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포털에 따르면 2017년부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20, 30대 우울증 진단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코로나19로 삶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의료사고에 대한 일련의 판결이 주목 받고 있다. 의사들의 ‘바이탈 과 기피', ‘소아과 탈출’ 같은 문제로 이미 빈사상태에 빠져 있는 필수의료가 법원 판결 탓에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릴 것 같은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다. 문제되는 판결을 몇 개 들겠다.① 대동맥 벽이 찢어지는 대동맥박리 진단을 놓쳐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응급의학과 1년차 전공의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 병은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국내에 몇 되지 않을 정도로 흔치 않은 병으로 (최근 운명을 달리한 주석중 교수가
[의학신문·일간보사] “왕의 DNA” 사건을 얼핏 들었을 때 자기애적narcissistic인 학부모의 갑질 사건 정도로 보였다. 그런데 들여다보니 이보다는 더욱 복합적이고 왜곡된 위태로운 사회상을 보게 된다. 이 사건에서 진짜 주인공은 사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초등학생 아이어야 한다. 경계성 지능을 가져서 부적응에 취약한 이 아이가 어떻게 학교와 치료기관에서, 또 가정에서 가장 적절한 양육과 치료와 교육을 확보해서 부족한 발달잠재력을 보완해갈 것인지가 사실 이 사건의 출발에 있었던 중요한 이슈일 것이다. 무엇이 이 아이의 삶을 적정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자궁을 이루는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을 의미한다. 과거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대부분 35세 이상이었던 반면, 현재는 20대 여성의 자궁에서도 양성종양이 발견되는 추세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37만 6,962명이었던 자궁근종 환자의 수가 2021년에는 60만 7035명으로 증가했다.자궁근종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함과 불임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극심한 생리통, 골반통, 성교 시 통증, 출혈
[의학신문·일간보사] 의사의 의료 행위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해야 국민건강이 보장된다. 대한민국 건강보험제도는 의사의 의료 행위보다 검사와 검진을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국가 암검진’이라는 ‘포퓰리즘 의료’가 진정한 의료, 필수 의료를 죽이고 있다. 의원을 개원하여 건강검진을 하지 않으면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 너도나도 환자 진료는 뒷전이고 건강검진을 표방한다. 환자는 하지 않아도 될 내시경,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검사(MRI), 조직검사를 한다. 환자는 공짜라고 생각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건선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비(非)전염성 만성 피부병으로 면역 세포이자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T세포가 주요 원인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세포가 활성화되면 여러 면역 물질들이 함께 분비 및 활성화되면서 피부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하는데, 피부 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함으로써 비정상적인 각질이 겹겹이 쌓이게 된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고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건선 치료에는 국소치료법, 광치료법, 전신치료법 등이 있으며, 다른 치료법으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1990년 대장항문 질환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던 시절,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대항병원은 대학병원을 능가하는 시스템, 최고의 의료진들의 최상의 서비스로 현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항문질환에 있어 약 16만여 건의 수술 건수를 기록할 만큼 항문질환에 있어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명의’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의 30명으로 구성된 작지만 속이 꽉 찬 대표적인 강소(强小)병원이다.‘Patient First’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대항병원은 환자에게 꼭 필요한 병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공격적인 암이기에,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조기, 전이 모든 단계에서 장기간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재발을 막기 위해 약 10년 가량 유지요법 치료를 이어가기도 한다.이에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암 재발을 막고, 일상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차세대 치료환경을 구축한 반면 한국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와 보호자는 3주마다 대형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똑같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는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이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일하거나 종일 서있는 직장인, 허리를 자주 사용해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이라면 안심할 수 없다.척추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있다. 추간판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고,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척추 뼈의 경계를 넘어 탈출하면 디스크 질환이 발생한다.추간판의 섬유륜이 약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팔을 들어올릴 때 걸리는 느낌이 들고 뚝뚝 소리가 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이란 어깨를 구성하는 4개의 힘줄 중 극상근과 어깨 위쪽 뼈인 견봉의 사이가 좁아져 충돌하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어깨충돌증후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기며 과도한 어깨를 사용하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어깨 질환을 호소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1. 신입사원 양모 씨(30세, 남성)는 올 들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불편을 느껴왔다. 최근 설사까지 나타나자 대장암이 아닌가 걱정이 되어 서둘러 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정상이었다. 스트레스 탓인가 싶었던 양씨에게 의사는 뜻밖에도 ‘갑상선 기능 검사’를 권했다. #2. 가정주부 권모 씨(50세, 여성)는 올여름 유난히 몸이 차고 체한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다. 피로감과 변비까지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던 중 병원을 찾아 상담한 결과, 폐경이 가까워지면서 나타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 거의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최고 온도가 30도에 이르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바깥에서는 더워서 땀이 흐르다가도 실내에 들어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면 추울 정도로 냉방을 켜는 곳에 있다보면 냉방병이나 감기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와 함께 면역력이 떨어지면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7~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1차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1. 의사 정원 99명에 현재 근무 의사 54명.수도권의 핵심 도시인 성남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남시 의료원의 현 실태다.운영중인 25개 전문과목 가운데 내과(15명 근무), 응급의학과(7명)를 빼면 나머지 전문과목에 배치돼 진료중인 의사는 1-2명에 불과하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아예 한 명도 없다.종합병원의 전문과목이 의사 한 두명으로 운영할 수 없다. 의사 피로도를 생각해서 매일 근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과 인접해 있는 수도권 핵심도시의 의료원 운영 실태가 이렇다.#2. 현재 수도권에서만 9개 대학병원이 11개 분원을 추진
[의학신문·일간보사]알브레히트 폰 할러(Albrecht von Haller, 1708~1777)는 스위스 베른에서 사제와 치안판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몸이 약해서 가정교사에게 교육받았다. 병약했지만 그리스어, 라틴어, 심지어 아람어까지 배울 정도로 조숙하여, 네 살 때 이미 성경을 읽고 주위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십 대 때, 시, 드라마, 역사 서사시를 썼을 뿐만 아니라 고전 라틴어 시를 번역했다. 열세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베른에 있는 의사 의붓삼촌의 집에 머물면서 의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병약하고 지나치게 수줍음 많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고지혈증은 혈액 중 지질의 일종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양이 정상 수치보다 많은 상태를 말하며 정식 명칭은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부른다. 과다한 양의 지질이 혈액 내에 있을 때 지방 성분이 동맥벽에 붙어 혈관이 좁아지고 이런 이유로 심장과 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중년층은 고지혈증 치료와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각한 혈관질환을 동반되어 자칫 고지혈증이 심뇌혈관질환의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혈관성 치매와 췌장질환 등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