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안병정 기자] 최근 발표된 ‘OECD 보건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인구대비 의사 수는 여전히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반면 병상수 비율은 단연 으뜸이고, 국민 1인당 외래 진료를 받는 횟수는 연간 15회가 넘어 회원국 평균의 2.6배에 달한다. 입원기간도 OECD 국가의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이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는 적은 수의 의사들이 엄청난 환자를 감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지출하는 경상의료비의 총액은 OECD 평균에 한참 미달한다. 한마디로 우리 국민들은 적은 비용으로 의료복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바이오 업계에 또다시 리베이트 이슈이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CEO포럼을 개최하며 불공정거래 문제를 공론화 했다. 100여명의 CEO들은 문제에 공감하며 결의문 채택을 통해 자정을 약속했다.이번의 리베이트 문제 또한 과거 사례의 판박이다. 대형 오리지널 품목이 특허만료되며 고만고만한 수백 개의 제네릭이 쏟아져 나오고, 시장 선점을 위한 과열경쟁 속에서 ‘쟤 보래요~’ 하는 식의 손가락질이 난무하는 가운데, 소문은 담장을 넘어 사방에 퍼지고, 결국 협회 또는 정부가 나서 잠재우는 식이다.연간 매출 1
6월 중순 서울아산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병원을 수출한다는 보도는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서울아산병원이 암, 장기이식, 심장 등 중증환자 치료의 메카라는 소문이 중동까지 번져 UAE가 손을 내민 것으로 생각된다.서울아산병원은 2026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헬스케어시티Ⅱ에 65병상 규모의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한다. 위암과 대장암 등의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의 고난도 치료를 통해 먼 타국을 찾아 치료받아야 했던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중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기술 전수를 통해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들어 전국 요양병원들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누적되어온 경영난으로 집단 폐업 위기에 내몰리면서 요양병원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불합리한 규제에 대한 헌법소원 등 법적 투쟁과 함께 대규모 집회도 계획하는 등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한해동안 폐업한 요양병원이 50여 곳에 달했고, 올해들어 5월말 기준으로 이미 50곳 가까이 추가로 문을 닫는 등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양상이다. 병원계 내부에서는 요양병원들의 경영 악화 원인으로 일당정액제(RUG)에 기반을
[의학신문·일간보사=안병정 기자]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방법이나 내용은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이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기로 한 것은 큰 진전이다. 그동안 정부는 기회 있을 때 마다 의대정원 확충 당위성을 제시하며 로드맵을 밝혀왔고, 특히 최근 들어 야기된 필수의료 공백 사태와 소아진료 대란, 잇단 응급환자 사망사고 등으로 정치권이나 국민들 사이에 ‘의료체계부실=의사 부족’이라는 등식이 형성되어 있어 논의 자체를 미루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런 배경으로 논의가 ‘공론화’ 됐지만 의료계 내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상장 제약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이 마침내 ‘10%대’에 진입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66곳 상장제약을 대상으로 한 집계에서 이들 제약기업들은 올해 1분기 총 5조1820억 매출에 5191억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 10.02%를 기록했다. 본지는 지난 2002년부터 연구개발비 투자현황을 집계해오고 있는데 분기, 반기, 연간을 통틀어 관련 집계에서 매출대비 연구개발투자율이 10%대를 돌파한 것은 최초 사례이다. 특히 연간집계에서 1분기가 가장 낮게
내년도 보건의료계 수가협상이 본격화됐다.지난 11일 건강보험공단과 공급자측이 상견례를 갖고 합리적인 협상을 다짐했지만 벌써부터 결렬 예상이 나오는 등 협상이 순항하는데는 제반여건이 녹록치 않다.의원급 협상을 맡은 대한의사협회 측에서는 수가협상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가협상 거부'라는 극한 제안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험로가 예상된다.한정된 재정으로 공급자에 대한 수가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건보공단은 협상에 보수적으로 임하는 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물가 속에다 원가에 못미치는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코로나19의 엔데믹화에 따른 일상생활이 순차적으로 정상화 되면서 국민들의 삶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엠폭스(MPOX·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인해 또다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엠폭스의 경우 극도의 공포와 일상생활의 통제 등 사회적인 혼란을 초래했던 2003년 사스나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19 등에 이르기까지 역대급 감염병에 비해 전파력과 치사율이 낮고 백신과 치료제 등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질환에 대한 관심과 경계심마저 거의 없는 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병정 기자] 우려했던 간호법이 의료인면허취소법(의료법개정법률안)과 함께 지난 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어느 정도 예견했던 일이지만 법안 저지에 나섰던 의협 등 보건의료연대는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반대단체 지도자들은 법안 처리에 반발하여 즉각 단식에 들어가는가 하면 총파업 카드까지 꺼내들며 투쟁의 강도를 높이는 태세다. 국회에서의 법안 처리가 사태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결과론이지만 오랜 입법 논의 과정이 있었음에도 정부와 정치권이 찬반 양측의 대립과 갈등을 적절히 중재하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바이오헬스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점찍었다. 반도체가 현재라면 미래는 바이오헬스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복지부는 수치로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했다. 5년 내에 연매출 1조원 이상 블록버스터급 글로벌 신약 2개, 연매출 3조원 이상 글로벌 50대 제약 3개사 배출, 수출 160억 달러로 현재의 2배 달성 등이 제시됐다. 이 정도 되면 제약바이오산업 6대강국에 자리하게 된다. 이른바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이다. 산업계는 이번 정부 3차 종합계획에 대해 크게 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소아와 청소년을 주로 진료하는 동네 소아청소년과(소청과)가 고통 속에 신음하다 결국 숨을 헐떡이고 있다.가빠 오는 숨이 힘들어 결국 안락사를 택했다.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지난 달 말 소청과 폐과를 선언하고 국민들과 작별을 고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동네 소청과 의원들이 모두 문을 닫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대체 소청과가 어떤 곤경에 빠져 폐과를 고민하는 일까지 이르렀는지는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소청과의 가장 큰 고민은 의원을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적다
[의학신문·일간보사]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가 국내 사용 허가를 받으면서 그동안 난치성 암 치료를 위해 일본과 독일 등 외국으로 나가야만 했던 많은 암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식약처에서 국내 첫 허가를 받아 세브란스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는 ‘탄소이온 중입자치료기’(중입자치료기)는 암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암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이란 점에서 기대가 크다.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 가속으로 생성된 고에너지 빔을 암세포에
보건의료계가 간호법안과 의사면허취소법안의 본회의 직회부(패스트트랙)로 난리다.두 법안이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됨에 따라 여야가 오는 9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두 법안은 이후 열리는 첫 본회의에서 무기명투표에 부쳐진다.다수당인 민주당이 두 법안의 패스트트랙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합의 등 특별한 변화가 없는한 통과가 유력해 보인다.대통령의 거부권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간호계라는 거대 직능단체와 척을 질수 있고 거부권 행사 자체가 야당과 협치를 포기하는 정치행위여서 거부권 행사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두 법안이 몰고 온 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이 세 차례 연임을 거친 6년 임기를 이달 말로 마무리 짓고 명예 퇴진한다. 그 6년 동안 산업의 귀함을 대내외에 납득시키고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진일보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6년 이었고 박수 받을 만하다는 평가이다. 원희목 회장은 잔잔하게 이어져온 산업계에 ‘이대로 괜찮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던졌다. 약사회장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그의 눈으로 보면 산업계가 가진 중요성을 국민도 산업계도 깨닫지 못하는 듯 했다. 어떤 정책이 어떤 기업에 얼마만큼
[의학신문·일간보사] 2015년부터 매년 2월 둘째 주 월요일은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뇌전증 환자의 권익 신장을 도모하기 하기 위해 제정된 ‘2023 세계뇌전증의날’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에서는 십여년째 ‘세계뇌전증의날’을 기념하면서 뇌전증 인식개선과 차별 방지 강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뇌전증을 정신병으로 오해하면서 사회적 편견도 여전하다. 특히 뇌전증은 장기간의 유병 기간과 집중적인 돌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료적,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이 적지
[의학신문·일간보사=안병정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핫이슈다. 코로나 사태가 주춤해 지자 일부 지자체와 정치권이 '9. 4 의정합의'를 들며, 미뤄왔던 요구를 분출하기 시작한데다 필수의료 인력난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의대정원 확대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물론 의료계는 개원 의사를 중심으로 의사 증원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다만 의료사회의 또 다른 축인 병원계는 ‘의사 구하기가 힘들다’며 “의대신설에는 반대 하지만 의대 정원은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혼란스럽다. 어쨌거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 옛 부터 '어른'이 계신 집안에는 큰 소리가 담장 밖을 넘지 않는다고 했다. 어디든 갈등이 없을 순 없겠지만 어른이 있어 조심하고 그 어른이 어른답게 문제를 풀어가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는다. 꽤 오래 지켜본 제약산업계가 그랬다. 치열한 경쟁속에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것이 냉혹한 시장 생리 일진데 기억나는 진흙탕 싸움이 딱히 없다. 그 흔한 주도권 다툼이나, 이해득실을 따져 핏대 세우는 광경을 본 적도 없다. 제약바이오산업계는 그야말로 ‘양반 집안’ 이다. 기업간 이권이 갈리거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관 명칭에 ‘안전’이 붙어있어 식품과 의약품 관리에 있어서 ‘안전’에 방점을 둔다.식품도 그렇지만 특히 의약품은 허가나 승인 시 효능과 함께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들여다 본다.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자칫 국민 생명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의약품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불러오기 때문이다.적어도 의약품을 안전하게 효과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식약처 조직도 의약품 안전을 담당하는 부서가 많다.식약처 기능의 본질이 안전성 확보라는 점에서 여전히 안전이 매우 중요하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들어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입원진료 중단사태를 맞는 등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소청과)의 진료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결과론적이지만 현 사태의 원인은 지난 3년간 지속되어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환자 급감과 함께 노동집약적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부족, 나아가 초저출산 기조로 인한 대상환자군의 급감 우려 등으로 소청과의 위기 경고음이 켜졌음에도 그 심각성에 대해 정책 관계자들이 간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체 인구의 17%가 소아청소년이다. 이
[의학신문·일간보사=안병정 기자]대한의사협회가 마침내 회관을 신축 준공하여 새로운 이촌동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17년 대의원총회에서 회관신축을 결정한 이래 5년만의 결실이다. 꽤 오랜 시일이 걸렸지만 그래도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역사를 완수한 것은 다행이며, 박수 받을 일이다.특히 의협이 회관 신축사업을 본격 전개한 시기는 ‘코로나 19’로 온 나라가 혼돈에 빠진 어려운 시국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돌파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낸 것은 값진 성과이고 업적이다. 그 과정에서 추진위원회와 의협지도부의 희생적인 노력은 두말할 나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