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날개김석희 ● ● ● 꿈을 꾸는 순간은누구나 행복하다환상의 날개를 타고끝도 없이 달리는아름다운 세계&
동행김승기 ● ● ● 나목裸木이무너지듯 기댄다 옆에 있던 헐벗음이그 무게를 온전히 받는다
갱년기김세영 ● ● ● 웃음 지어 보면눈가엔 잔주름만서리꽃으로 피고 골다공 생긴 가슴뼈를 뚫고냉랭히
다시 손을 씻다김응수 ● ● ● 그가 죽었다심폐소생술을 그만두자머리맡엔 이승의 평행선이 장식되고서둘러 입술이
내민 손에 무엇을 쥐어 주었나이원로 ● ● ● 핏기 없는 얼굴에 깃드는 검은 그림자차가운 입술이 파래져 간다
코기토 - 눈물뼈이규열 ● ● ● 고향을 떠나본 사람은 안다그 기억만으로도 눈물과 함께 남은 생이 지탱되어진
떠다니는 노래마종기 ● ● ● 허둥대며 지나가는 출근길에서가로수 하나 점 찍어두었다가저문 어느 날 그 나무
면도를 하며정의홍 ● ● ● 내가 잠자는 동안눈곱만치 수염이 또 자라났다 그만큼의 수염을세상 밖으로
확신김대곤 ● ● ● 생명체는 모두 구애의 행동방식이 다르다그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방법으로 접근했다설사 잘
운명의 힘김경수 ● ● ● 1.이 세상에 우리가 믿는 신神은 없다. 있는 것이 확실한 것은 단지 자연의 법칙
사랑신승철 ● ● ● 둘이 하나 되기를간절히 바란다 하나 되었다가 둘로,여럿으로 나눠지는 게세상 이
낙화강경주 ● ● ● 목을 꺾으며동백꽃 진다 동맥을 끊듯이 단번에온몸으로 얼굴째동백꽃이 진다&nbs
물 끓는 시간김 완 ● ● ● 나를 덥히려면 당신이 먼저 뜨거워져야 한다당신이 뜨거워지려면 무엇보다 시간이
산행일지송세헌 ● ● ● 반백半白의 산에반백半百의 나이로거미줄 하나 걸친 것 없는 숲에진눈깨비 새치로 들다&
꿈 1한상엽 ● ● ● 내 꿈에는 길이 생겨났다.머언 산마루의 길 모양한 번, 두 번……이런 발자국만으로 하
뮤직박스 댄서- 오, 피그말리온정영태 ● ● ● 그게 아니야.밖으로 나가기 싫단 말이야.춥고 어두운 거리에서
어머니손기섭 ● ● ● 어머니는 그릇을 채우는 것으로평생을 늙히셨다 때로는 심술에 때로는 주정에줄줄
강가에서이상호 ● ● ● 오늘도 강물은 변함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강 아래 크고 작은 돌들도 여전합니다. 더
밤길김춘추 ● ● ● 순이 손톱에뜬 반달이길동무하던밤길은포크레인이지워버린반딧불 하얀 길
도시에서나해철 ● ● ● 도시에서산마을에 사는 이들이산이 좋고 물이 좋고바람이 좋다 하네도시에평생 붙잡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