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균서울 성북·이정균내과의원장과거 농경사회에서 ‘메뚜기’는 재앙이었지만 웰빙이 강조되면서 최근에는 ‘메뚜기 쌀’이 청정농업의 총아가 되었다. 이 뿐이랴, 식용으로서의 수요가 많아 대량사육의 시대가 열리는 등 해충의 오명을 벗어 난지 오래다.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농경사회, 농경문화 속에서 가장 친숙한 곤충은 메뚜기였다. 동심(童心)을 이끄는 풀숲의 높이뛰기 선수들은 해충 취급을 받아왔다. 지금 농촌 들녘에서는 유기농과 건강한 논의 생태지표가 되면서, 논밭 어디서나, 걸어가다 보면 메뚜기는 풀썩 튀어 오른다. 아련한 동심의
▲ 이정균서울 성북·이정균내과의원장북한산둘레길20구간은 왕실묘역길로 부른다. 이 둘레길에는 조선 제9대 성종의 맏아들로 중종반정 때 폐왕이 된 연산군(燕山君,1476~1506)의 묘와 세종대왕의 둘째딸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기여한 정의공주 묘가 있어 왕실묘역길이라 이름 지어졌다.연산군묘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아파트 단지 옆에 있다. 연산군묘는 연산군과 그의 부인 거창 신씨의 묘소다. 부인 신씨는 영의정 신승선의 딸이다. 연산군묘는 연산군과 그 부인 신씨의 묘 앞에 후궁 조씨의 묘, 딸과 사위 구문경의 묘가 함께 있는 가족묘의 형
▲ 이정균서울 성북·이정균내과의원장사랑의 도시 남원.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각광 받는 곳이 광한루와 오작교다. 그런데 광한루 못지않게 춘향 몽룡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구구절절 풀어놓은 곳이 바로 남원시 어현동 춘향테마파크다. 춘향테마파크 앞을 흐르는 요천변을 따라 200m 가량 걸으면 광한루로 연결되는 승월교를 만난다. 테마파크에서 광한루까지는 약 400m. 가는 길목엔 춘향마당, 흥부마당, 심청마당 등 테마별 돌조각품도 볼 수 있다. 오로지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승월교는 선남선녀에게는 참사랑을, 신혼부부에게는 백년해
천천히 서둘러라라틴어의‘페스티나 렌테’와 ‘여유작작’ 은 일맥상통 한다천천히 서두르며(?) 착실하게 걷는 길이 가장 가까운 길이다 ▲ 권이혁 전 보사부장관라틴(Latin)어 문구에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 라는 것이 있다. 직역을 하면 “천천히 서둘러라” 라는 뜻인데, 많은 학자들이 인용하기도 한다. “천천히 서둘러라” 는 뜻은 알듯 모를 듯 하면서 어딘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서 필자도 가끔 인용할 때가 있다.“덮어 놓고 서두른다” 는 것이 금물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잘 알고 있다. 서
▲ 이정균서울 성북·이정균내과의원장영월(寧越)은 지명처럼 ‘편안히 넘어가는’ 장이 아니었다. 옴팡 들어간 분지형태인 이 땅에 닿으려면 첩첩이 가로막는 산들을 뚫고 오지로 가는 길은 멀었다.영월엔 두 개의 큰 강이 있다. 하나는 영월 동쪽을 적시고 흐르는 동강이요, 다른 하나는 서쪽 산기슭 사이를 휘도는 서강이다. 동강은 ‘수캉’ 이요, 서강은 ‘암캉’ 이다. 수캉과 암캉이 영월에서 하나로 만나서 이 땅의 큰 물줄기인 남한강이 된다. 하늘에서 영월을 내려다보면 뱀이 똬리를 틀 듯 강이 퍼져있다.1990년대 중반에 영월댐 문제가 불거지
▲ 이정균서울 성북·이정균내과의원장‘흥인지문(興仁之門, 동대문)’은 서울 도심에 남은 사실상 마지막 사대문이다. 돈의문(서대문)은 일제강압기에 헐렸고, 숭례문(남대문)은 허망하게 사라졌다가 최근 복원됐다. 숙정문(북대문)이 있지만 풍수지리상의 이유로 항상 닫아놓아 문 구실을 못하는데다 그나마 1976년에 복원한 것이다. 본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사대문은 이제 동대문뿐이다.동대문은 1396년(조선 태조5년)에 건립된 뒤 1453년(단종1년)에 중수됐고, 1869년(고종6년)에 개축했다. 동대문 인근에는 조선시대로부터 출발해 근대 전
남을 위해 최선의 조언을 했나?벗에게 신용 없이 굴지 않았나?가르침 받은 것을 복습했나? ▲ 권이혁 전 보사부장관필자는 학교 교육의 대부분을 일제강점기 시절에 받았다. 중학교 시절에 받은 한문교육은 ‘논어(論語)’ 가 교재였던 까닭에 논어에 관하여는 비교적 광범위하게 공부할 수 있었고,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남긴 명언들 중에는 인상적인 것이 많았으며, 오늘날에도 인용하는 것이 많다. 중학교 시절에도 그렇기는 했지만 나이 들수록 공자(BC 551-479)나 그의 제자들의 말씀이 참으로 훌륭하다고 느끼게 됐
야마가 총장의 충고 ▲ 권이혁 전 보사부장관1945년 8월 18일로 생각된다. 오후 2시쯤에 협동당 사건에 연류 되었던 급우들이 의과대학 현관 앞 자그마한 잔디밭에 누워서 담배를 피우며 한담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누군가가 구두로 내 구두를 툭 쳤다“. 독립투사에게 무례한 짓을 하는 자가 누구인가”하는 말에 일어서서 보니 야마가(山家信次) 일본인 총장이 아닌가. 우리들 모두 일어섰다. 야마가 총장은 단신이어서 우리들은 그를 내려다보는 듯한 광경이었다.야마가 총장이 입을 열었다“. 지나가다가 자네들을 보니 한심스럽다
▲ 이정균서울 성북·이정균내과의원장여가 정보학자 김정운 교수는 “휴(休)테크 전략은 21세기 경영의 핵심이다.” 그리고 “호랑이가 먹이 사냥 때는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지만 쉴 때는 최대한 느릿느릿 쉬는 습성은 ‘휴테크’ 를 상징한다.” 고 했다. 반복되는 일상, 업무, 대인관계는 우리를 슬럼프에 빠지게 만든다.휴식을 다시 생각해 보면 쉰다는 ‘휴(休)’ 자는 탈자해 보면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고 있는 글자다. 얼마나 편안한 글자인가. 진정한 휴식은 먹고 자고 마시고 쉬면서 놀며 즐기는 것이 아닐까?여행의 목적이 식도락, 휴식
해방직후 우리사회는 무법천지에 가까웠다. 좌우 대립과 충돌은 도를 넘었다. 송진우·김구 선생이 암살당하는 등 사회혼란이 진정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 권이혁 전 보사부장관대한협동당 사건이 발각되자 필자는 경기중 동기생 김한일(金漢日) 형의 친형인 김소동(金蘇東) 선생의 도움으로 평남 사인장(舍人場)이라는 곳에 소재한 목탄장에서 일했다. 김한일 형과 필자는 각별한 사이였으며, 김 형이 백형인 김소동 선생댁(서대문 천연동)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가끔 김형을 방문했을 때 김소동 선생 내외분을 뵐 기회
당시는 좌·우익 대립이 심각한 시절이었으며, 좌익진영은 기회만 생기면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려고 했다. 그들은 국대안 반대를 호재로 삼고 국대안 반대운동을 좌익운동으로 몰아갔다. ▲ 권이혁 전 보사부장관1946년 6월 19일 미군정당국은 경성대학(京城大學), 구 경성의전·치전(齒專)·경성법전(法專), 경성고공(高工), 경성고상(高商), 수원고등농림(水原高等農林), 경성약전(藥專) 등을 통합하는 국립대학안을 발표해, 일부 학생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8월 23일 군정령(軍政令)으로 국립서울대학교 신설을 강행하
8·15 해방 후 20일 지나 미군 상륙맥아더, 9월 2일 미주리함상에서 일본으로부터 항복조인 받은 뒤 7일 ‘조선국민에 고함’ 포고 발표9일 38선 이남 ‘군정청’ 설치 선언▲ 권이혁 전 보사부장관많은 분들이 8·15 해방이 되자 미군이 곧 상륙했다고 믿고 있지만, 미군이 상륙한 것은 9월 6일이다. 1945년 9월 7일 태평양 미육군총사령부(맥아더사령부)가 남한에 군정을 발표함으로서, 같은 달 9일 서울에 ‘재조선미육군사령부군정청(在朝鮮美陸軍司令部軍政廳)’ 이 설치되었다. 약칭 ‘군정청’ 이라 한다.맥아더(Mac Art
조선교육회우리나라 교육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제시절의 상황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조선교육회’(朝鮮敎育會)에 관하여 먼저 살펴본다.조선교육회는 1920년 6월 26일 윤치소(尹致昭)의 집에서 이상재(李商在)를 임시 석장으로 뽑아 구성된 모임이다. 같은 해 4월에 설립한 조선여자교육회와 함께 당시의 대표적인 교육운동단체였다.“한민족의 교육은 한민족의 손으로 이루어야 한다”는 취지 아래 회장에 한규설(韓圭卨), 임원에 이상재(李商在)·윤치소(尹致昭)·이달원(李達元)·김계병(金桂秉)이 선임되었다.3·1운동 이후 신교육에 대한 욕구가
본지는 이번호부터 우강(又岡) 권이혁 전 보사부장관의 에세이를 10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한다. 우강 선생은 올해 아흔셋 이지만 원만한 건강에다 10년 전부터 해마다 ‘우강에세이집’ 을 펴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올해도 제10권 에세이집을 최근 탈고하여 출간을 앞두고 있다. 고령에도 글 쓰는 일을 생활하고 있는 우강 선생의 이런 집념에 가까운 노력은 ‘글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을 해나가고자 하는 의지로 이해된다. 더욱이 개인의 일상부터 정치 사회적인 이슈까지 꼼꼼한 기록은 역사에서 배움과 지혜를 얻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 주
독이 들어 있는 인간의 말은 사람과 사회공동체를 파괴하지만상대를 칭찬하는 말 한마디는 사람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훈훈하게 한다 ▲ 이창란전 송림소아과의원장문인협회원·의사평론가일제시대 어느 양반이 자기 아들을 판사로 만들고자 세 살 어릴 때부터 “판사님” 이라고 불렀더니 그 애가 뛰어나게 공부를 잘하여 끝내 판사가 됐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어느 부족은 나무에 상처가 될 말 즉, 죽으라는 말을 계속하면 나무는 시들시들 앓다 말라 죽는다고 한다. 독이 들어 있는 인간의 말은 이렇게 무섭다. 그런가하면 상대를 존중하며 칭
추석은 달의 명절이다. 이번 추석에는 날씨는 맑을 것이고, 올해 두 번째로 큰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추석을 맞았다. 지난 추석에 가족들과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나요? 타원 궤도 그리며 지구 주위를 도는 달, 실제 크기는 항상 변함이 없이 같지만, 지구와의 거리에 따라 그크기는 달라 보여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선 큰 ‘슈퍼문(Super Moon)’가장 먼 원지점에선 작은 ‘미니문(Mini Moon)’으로 보인다. 금년 1월에는 1000년 만에 가장 작은 달이 떴다. 내년 9월 28일에는 슈퍼문
"철원은 한반도 중앙에 자리한 교통도시로 강원도 땅이지만 경기도 같은 느낌이 드는 고장이다. 그러나 국토분단의 아픔을 여실히 보여주는 안보관광지이자 오랜 역사적 숨결을 자랑하는 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강원도 철원군(鐵原郡)은 1,100여년 전 삼한통일을 꿈꾸던 궁예(弓裔·?~918)가 도읍으로 삼았던 벌판이다. 60여 년 전 6.25전쟁 때는 남북으로 갈라진 배달 겨레가 총부리를 서로 겨누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지금은 전쟁의 상처 휴전선으로 나뉘어 있는 변경 마을이다.철원의 Landmark는 화
이정균 이정균내과의원 원장/의사평론가강원도 화천(華川)은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물의 고장’이다. 그 물의 기운이 아침햇살을 받으면 안개로 피어오른다. 포성(砲聲)이 들린다. 군대 시절의 기억이 맴돈다. 화천군 사창리 나의 첫 번째 전방 근무지였다. 1963년 2월 그때 눈 덮인 산하 사단사령부가 사창리까지는 꼬불꼬불 일방통행 길이었다. 화천읍에서 60리길 차례 기다려 찾아들어 갔을 때는 칠흑 같은 밤이었다. 전임자들이 오늘에야 겨우 눈이 녹기 시작하는 듯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나의 신문스크랩 속에
“대관령 옛길 산행포인트는 계곡이다.계곡 소, 계속 뒤따라오는 소리를 놓칠세라 발걸음 더디게 하는데 올망졸망 큰 돌에 작은 돌 끼어 넣어 만든 돌다리 세어보고 싶어 세어보았지만…” 이정균 이정균내과의원 원장/의사평론가‘대관령 옛길’은 ‘강릉 바우길’ 17개 코스중 제2코스다. 바우(Bau)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가리킨다.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을 친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 부르고, 바우길 역시 강원도의 산천답게 자연적이며, 인간 친화적 트레킹 코스다. 바우(Bau)는 또한 바빌로니아 신화에 손으로 한번 어루만지는 것만
의료과실은 평화로운 시대보다 전생시대에 많이 발생한다. 총소리와 포탄이 터지는 야전병원에서 정신없이 일하다보면 과실사고가 생기게 마련이다. 2차 세계대전시 미군병사가 복합골절 총상이 생겨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위생병이 왼쪽 다리 수술 준비를 해놓았다. 군의관은 무심코 절단수술을 해버렸다. 또한 병사는 우측 눈에 총상을 당하여 감염되어 눈알을 뽑아야 했다. 의학적으로 한쪽 눈에 감염되어 안구염이 생기면 반대쪽 눈에도 염증이 옮겨가는 소위 교감성안구염이 생기게 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오른쪽 눈을 뽑아야 한다. 군의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