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필자는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이자 제2기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의 단장으로서, 여러 기업과 미팅을 하면서 기업들의 좋은 기술개발에 의사들이 참여하거나 자문을 하게 되는 경우, 또한 기술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고 그 개발기간을 줄이게 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이런 의미에서 개방형실험실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실제로 소규모 의료,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느끼는 병원의 문턱은 매우 높고, 연구의 아이디어 청사진의 마무리 도면을 그리는 사람은 병원안에 있는 임상 의사에 의해 완성된다.
[의학신문·일간보사] 모든 생명과 조직체는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쳐 탄생과 성장 및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스러운 탄생과 성장 및 통합과 소멸과정이 제한되어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조직체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의료법인이 그것이다.의료법인은 그 설립목적상 의료의 공공성 제고와 지역간 의료불균형 해소정책의 일환으로 의료취약지역에 의료기관을 설립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료시설 균점화 시책의 정책수단으로서 시작되었다. 한국의 의료법인은 보건의료부문에서 공익성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전 국민을
[의학신문·일간보사] 부모 봉양은 ‘심청전’ 서사를 기반으로 한다. 심청은 자신을 키워준 심 봉사를 위해 목숨을 돈으로 바꿔 효를 완성한다. 반면 고려장이란 말로 불효를 비판했다.유교 기반의 사회에서 첫 딸은 살림 밑천이란 말이 있었다. 딸들은 가족의 안녕을 자기 삶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 딸은 집안을 돌아가게 만드는 엔진이었다. 이런 구조는 싱가포르와 홍콩의 필리핀 가정부도 같다.저개발 국가는 혹독한 근무환경과 열악한 사회 경제를 보인다. 남성 위주의 경제 활동으로 분배가 이뤄진다. 이런 국가는 어려울 때 서로를 돌보는 상호부조
[의학신문·일간보사] 대한민국은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의료시스템을 가졌다고 평가 받고 있다. 누구나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그 시스템은 지금 위기에 직면해 있다.시대별 의료기관의 역할 변화우리나라는 경제발전과 함께 의학교육의 확대가 함께 진행되어, 시대별로 국민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는 의료공급체계를 만들어 왔다.△1977년 이전: 국민의료보험 도입되기 전까지는 지역의 1차 의원들을 중심으로 가장 기본적인 의료수요에 맞춘 의료공급이 이루어졌다.△1977년 이후: 1977년
[의학신문·일간보사] 국내 의료전달체계는 제한된 보건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국민이 건강하도록 의료서비스 제공 절차와 내용을 체계화한 제도이다.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부터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의료전달체계가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한 시점은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시작되었다. 1989년 9월부터 전국민건강보험이 시작되면서 의료전달체계가 제도적으로 실시되었다.도입 초기에는 행정구역과 생활권에 따라 진료권을 설정하고 의료기관은 1차·2차·3차 의료기관으로 기능을 역할 분담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초의 의료전
[의학신문·일간보사] 디지털시대 그리고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및 의료분야 또한 급변하고 있다.전통적으로 병의원이나 약국에 직접 방문하여 의료 및 약료 서비스를 받던 것이 ‘비대면진료’ 및 ’비대면 투약’이라는 비대면 방식으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이러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약국 관점, 고객 관점 및 산업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 약배달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약사 관점= 약사가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방식을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첫째는 환자가 약국에 직접 방문해서 전달받은 대면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GIA(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18.8%씩 성장해 2027년 508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비대면 진료 시장 역시 556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국내 비대면 진료시장 역시 Covid-19 팬데믹 시기에 언택트 문화 확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글로벌 비대면 진료 업체들은 견고하게 사업을 유지하는 반면,
[의학신문·일간보사] 지난 2023년 6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실시되었다. 그리고 12월에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의 범위가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한시적으로 전화 상담/진료 또는 처방을 허용한 이후에, 비대면진료의 의료계 정착 시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비대면진료의 시범사업 허용으로, 많은 의료진들과 환자들은 비대면진료의 효용성과 장단점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체계적인 가이드라인 없이 운영되고 있는 비대면진료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의학신문·일간보사] 국민들도 의료인들도 모두 이 혼란한 사태가 신속히 종결되기 원할 것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도 무거운 마음일 것이다.필수의료 분야 및 지역의료 확충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의가 오래 지속되었지만, 사람만 늘린다고 낙수효과가 발생하기보다는 서울 및 수도권, 비급여 의료분야에 의사가 더욱 집중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필수 및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했다.그러던 중 정부는 돌연 당장 다음 학년도부터 2000명 증원이라는 숫자를 발표했다. 함께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
[의학신문·일간보사] 필자는 2016년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수가협상단 4인 중 한 명으로 참여한 후 불공정하고 굴욕적인 협상 과정을 경험하며 비참함을 느꼈다. 2017년에 다시 협상단원으로 참여해달라는 의사협회장의 제안이 있었지만 아픈 기억 때문에 거부하였다.그러다가 의협 이필수 회장이 취임 직후 개원의의 대표인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에서 의원 유형의 수가 협상을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신을 밝혔고, 대개협으로 2021년에 수가 협상의 권한을 위임해줬다. 필자는 대개협회장 자격으로 협상 단장이 되어 실무를 진행
[의학신문·일간보사] 정부는 당초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입법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의료개혁특별위원회(특위)’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정부가 올해 상반기 내에 ‘의료분쟁 조정·중재 제도 혁신방안’을, 상반기 중 '의료분쟁 조정·감정제도 혁신방안'을 위해 관련 TF를 발족하여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제정과 함께 의료분쟁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조정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료분쟁 조정·감정 제도혁신 TF 추진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먼저 ‘의료분쟁 조정·감정 제도혁신 TF추진방안’으로
[의학신문·일간보사] 지난 2월 1일 보건복지부는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주제로 개최한 민생토론회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 발표를 보면 비중증 과잉혼합진료금지에 대한 내용으로 도수치료, 백내장수술이 있다. 이어서 3월 13일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앞으로 불필요한 비급여 관리를 강화해 가겠다고 밝혔다.대책본부에서 바라보는 재난 상황에 비급여 진료가 포함되어 있다. 그 일환으로 4월부터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포함한 전체 의료기관 대상으로 비급여 보고자료를 제출받으며, 비중증 과잉 비급여에 대한 혼
[의학신문·일간보사] 정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지불제도를 개편할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밝힌 지불제도 개편의 주요 내용은 의료기관의 적자 사후보상, 진료 성과 기반 보상, 기관 단위 보상 도입, 가치와 연계한 수가 인상 등이다. 그리고 지난 3월 19일 정부는 다시 한 번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안적 지불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하고, 2조원 규모의 특별 계정을 마련할 계획도 밝혔다.정부 예측으로도 큰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지불제도 개편을 포함시키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건의료계의 최대 화두인 필수의료의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정부가 제시한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과제’와 2024년도 제약바이오산업 대도약을 향한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의료·제약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신년특집을 기획했다. ■ 필수의료 혁신과 과제- 지역·필수의료 정부 지원 현주소- 필수의료 살리기 핵심과제- 수술할 의사가 없어진다!- 고사위기 소아청소년과 살리려면…- 산부인과 분만기피 이대론 안된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 해결책 없나?- 응급의료 당면과제를 바라보며…- 의료분쟁특례법 입법시 고려사항-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정일 기자]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이 지속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 예측가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광희 본부장의 도움말로 1999년부터 현재까지 시행됐거나 시행 중인 다양한 약가인하 정책을 살펴봤다.정부는 1999년 실거래가제도 도입에 이어 2002년 해외 약가재평가, 2006년 제네릭 등재 시 오리지널 약가 인하 및 사용량-약가 연동제도 도입, 2007년 기등재 목록 정비, 2012년 일괄 약가인하, 2020년 급여적정성 재평가 및 기준요건 재평가 등 지속적으로 약가인
[의학신문·일간보사] 2023년은 ESG(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가 제약바이오업계에 한걸음 더 와닿는 해였다.ESG가 어렵고 모르지만 해야하는 것이라는 미지의 영역에서 이제는 ESG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위험을 느끼며 이해하는 시대에 접어든 느낌이다.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이제는 ESG 전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던 시대에서,
[의학신문·일간보사]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인 2016년 3월에 구글(Google)의 자회사 딥마이드(DeepMind)가 제작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불패소년 쎈돌로 불리던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인간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부터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AI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산업계의 혁신은 2023년에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선정한 과학계를 빛낸 10인에 비인간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챗GPT(ChatGPT)와 같은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까지 휘몰아치며 4차산업시대의 핵
[의학신문·일간보사] 2009년 미래학회(KAFS)에서는 미래 경제활동 전반에 변화를 주는 범용기술로 IT와 향후 이를 대체할 BT가 접목된 신약개발이 주 이슈로 거론된 바 있다. 당시에 Post-IT 시대 세계경제 이니셔티브 장악을 위해서 전세계는 보건의료분야 연구투자 및 개발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글로벌화, 인구 및 기후변화, 기술 변화(4차 산업혁명) 등과 같은 메가트렌드를 읽으면서 변화를 쫓아가는 상품과 서비스, 인력을 생산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최성환, 우리기술투자 상근감사). 한국 경제의 분야별 경
[의학신문·일간보사] 미래 성장동력의 견인차로서 바이오헬스산업은 ‘제2의 반도체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경제성장이 2~3%로 예측되는 가운데,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연평균 5%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잠재 성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바이오헬스산업은 국민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보건안보라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세계 각국은 미래산업을 주도할 바이오헬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미 국가 차원의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오
[의학신문·일간보사]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저물고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응급의료현장에서도 소위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었던 지난해였다. 심지어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란에서 정치권과 정부 당국은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문제 해결을 위해 마치 의대 정원 증원이 필요한 것인양 연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였다.응급의료체계란 “응급환자의 중증도 따라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응급의료기관에서 치료하는 의료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5년 이후 응급의학과 전문의제도가 만들어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