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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통과 힘든 부적격한 초안 - 의료개혁안이 1,342 쪽이나 되는 복잡한 내용이 말썽이었다. 입안자는 말하기를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미 복잡하게 돼있는 기존제도를 두고 작업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변명했지만, 국회의원들도 읽기를 꺼려했으니 의회통과를 겨냥한 현명한 방법은 아니었다.너무나 두터워서 윤곽조차 파악하기 힘들다고 야유 받았으며 전문가들에게도 어려운 내용이었다. 그리고 어려울수록 더 관료적이며 정부통제색채가 농후하다는 비난을 받게되었다. 그래서 정부통제가 강하고 법안자체가 어렵다는 두 개의 나쁜 이미지
기획연재
의학신문
2001.07.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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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타령1993년 10월 '의료개혁초안'을 완성한 대통령 영부인 힐러리 '의료개혁작업 위원장은 백악관의 루즈벨트 실에서 대통령 경제문제 고문과 행정부전문가들 앞에서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힐러리는 그녀의 스타일대로 자신만만하고 이론정연하게 이 엄청난 분량의 초안을 설명해나갔다. 그러나 그녀의 설명이 끝났을 때 장내반응은 낸냉하기만 했다. 재무장관을 비롯한 몇몇 실무자는 혹시 영부인에게 실례될까봐 두려워하면서 조심성 있게 질문을 시작했으며, 차츰 이런 질문은 열을 올리고 공격적이 되면서, 대통령이 정치생명을 건 NHI(국민개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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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2001.07.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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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 10월 10일 클린턴 행정부의 최대과제였던 국민개보험안은 허무하게 물러섰다. 당시 정계를 은퇴하는 민주당의 조지 미첼 원내 여당대표는 "의료개혁 타협안"을 위한 그의 정치생명을 걸었던 노력을 포기하면서 "밖으로는 보험산업계와 안으로는 공화당의 저항을 감당할 길이 없었다"고 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음을 시인했다. 반면 야당(공화당)대표 밥 돌은 "행동하는 민주주의의 힘"으로 "이 못나고도 값비싼, 극도로 관료적인 법을 물리쳤다" 고 선언했다.NHI(Natonal Health Insurance. 국민개보험)실현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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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2001.07.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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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한 나라지만 자원이나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는 단연 최고의 선진국이다. 이러다 보니 미국의 정치나 경제, 그리고 제도와 관행 하나하나가 세계적인 관심 사항이다. 특히 의료 부문에 있어서도 미국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이다. 그동안 노벨 의학상 수상자의 절반을 미국이 배출했고, 1인당 의료비 역시 다른 선진국과 비교도 안될 만큼 높다. 그러나 미국은 의료비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세계 제1의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의료성과' 측면에서는 선진국 대열의 최하위권에 있다는 분석이다. WHO가 발표한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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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2001.07.2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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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안락사' 현황 여기서 언급하게될 `적극적안락사'명칭은 앞장의 `존엄사'와의 혼동을 막기 위해, `의사의 자살방조' 즉 Physician-assisted suicide의 약자인 PAS로 통일할 것임을 미리 알려둔다. 미국에서의 PAS허용운동은 비교적 진보적인 주라고 할 캘리포니아, 워싱턴, 그리고 오리건주에서 시작되었다. 첫 번째로 워싱턴주에서는 1991년 11월에 `Initiative 119'라 칭하는 `PAS권리를 인정받는 법안'을 주민투표까지 이끄는데 성공했으나, 투표결과 찬성 46% 반대 54%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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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2001.07.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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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존엄사' 현황 근래 화제가 된 책 `집에서의 죽음'(Dying at home- Andrea Sankar 지음) 이라는 이름을 따서 `집에서 죽는 옛 전통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미국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옛날에는 죽음이 임박한 환자에게 의사의 역할이 별수 없었음으로 집에서 죽을 수 밖에 없었으나, 우리세대에 들어와서는 현대의학 덕분에 웬만한 질환은 치료혜택을 볼 수 있게됐으니 모두들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첨단과학의 의료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현시점에서는 환자들, 특히 말기의 노인환자들은 죽을 適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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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2001.07.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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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福(복)중의 하나인 考終命(고종명)은 오래 살아서 天壽(천수)를 다하고 집에서 자연사 하는 것을 말한다.(의학신문 8/8/00 필자의 `고종명' 참조). 그러나 한국인을 비롯한 선진국 노인들은 대개가 병원에서 사망하게 됐으니, 늙어서 죽음에 이르는 양상이 집에서 자연사하던 옛날과는 아주 달라졌다. 그래서 너 나 할 것 없이 죽을 때의 내 모습 특히 병원에서 임종할 때의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서는 여기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해야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21세기에 사는 우리는 좋은 세상을 만나 자유와 인권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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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2001.07.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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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thanasia(안락사)란 용어는 고대 희랍어에서 유래했으며 유럽에서 그대로 사용되어온 말이며 `자살방조'(assisted suicide)라는 뜻이 담겨있다. 안락사는 Euthanasia를 일본말로 번역한 것으로 한국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의 한국어사전에 나온 풀이를 보면 “살아날 가망이 없는 병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이다. 한국에서는 `안락사'란 여태껏 생소했던 말이었으며, 필자가 갖고있는 50년 전의 우리말 큰사전(한글학회 지음)과 최근 북조선서 발행한 조선말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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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2001.07.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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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 일본 1위-한국 51위 '편안한 臨終' 인생의 마지막 福 고종명(考終命)은 유교에서 이르는 5복(장수, 부, 건강, 덕, 고종명)중의 하나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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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2001.07.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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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70 고래희' 라는 두보(杜甫)의 유명한 시를 따서 70세를 고희라 한다.사전을 찾아보면 환갑이 '나이 61세 즉 만60세' 이고 고희는 '나이 70세'로 적혀있으니 고희는 엄격히 따져서 만 69세를 말한다. 그러나 요즘 관례로 만70세 때 가서 고희잔치 지나는 일이 많다. 과거 환갑이면 산전수전 모두 겪고 이겨내어 긴 인생을 살아온 건강하고 복 있는 영감이라 해서 큰잔치를 베풀었으며 나머지 인생의 목표가 고희까지 장수하는 일이었다. 70세까지 장수하는 노인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던 옛날에는 그때까지 장수함을 사람의 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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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2001.07.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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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조선은 지식인이 지배하는 사회였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개화기이전의 조선인물들 책을 읽는 가운데, 깜짝 놀랄 식견과 선견지명을 지닌 선현들을 자주 접하며 과연 우리조상은 위대한 분이 많았다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 중에서도 이씨조선시대 의학도가 아니면서도 우리나라 의학의 후진성을 개탄한 연암 박지원의 한 단면을 여기에 소개하고자한다. 조선외교사절단의 일원으로 중국여행기행문 '열하일기 熱河日記'를 쓴바있는 연암은 조선후기의 으뜸가는 실학파 학자이다. 그는 주자학을 비판하고 조선의 개화에 눈뜬 대표적 인물중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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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2001.07.19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