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태대한의학회 부회장지난 20일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끝났다. 추무진 당선자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의료계의 어려운 앞길을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래보지만, 투표에 참여한 사람의 수를 보면 의협의 앞날이 어찌 될 것인지 걱정스럽다.회장 후보를 다섯 명이나 낸 회원 11만 명이 넘는 단체의 선거 참여 인원이 겨우 만 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것도 지난 보궐선거의 참여율이 낮다고 3년간 회비 두 번 낸 사람도 투표권을 줘야한다는 주장에 밀려 연속 3년간 회원의 의무를 다한 사람만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을 무너뜨리고 시행한 결과
▲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우리나라 제약산업은 내수시장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시장규모는 최근 몇 년 동안 20조원에도 못 미치는 매출총액을 기록하면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고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내세울 다국적 제약회사 하나 없는 참담한 실정에 와 있다.글로벌 신약개발 장려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우리나라의 약제비 절감 정책은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의약품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은 저하되고 있고,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제약기업과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재투자 유인정책은 매우 미흡하여 신약개발을
▲ 이용균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지난 주말에 한 지방의료원을 방문하였다. 병원의 방문 목적은 지방의료원에 대한 경영개선과 기능의 재설정을 위한 용역수행이 주요 목적이었다. 방문 병원은 의료기관이 부재지역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건립한 ‘병원화 보건소’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전국 17개 의료기관의 한 곳이다.지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의료기관이 보강해야 할 기능으로 응급의료 제공기능, 만성질환 진료기능 및 재활치료에 대한 요구도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군청에서는 현재 재정적자도 재정상
▲ 강봉윤대한약사회 홍보위원장2015년 새해 벽두부터 보건의료계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직역 다툼에 결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우선 “규제를 기요틴(단두대)에 올리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에 이어, 정부가 구랍 28일 ‘규제기요틴 과제 114건’을 확정하자 양·한방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및 보험적용 확대’가 규제기요틴 과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정부는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등은 양·한방 이원체계의 특성과 국민의 요구, 헌법재판소 결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침마련을 추진하기로 하고, 상반기 안으로
▲ 김형규고려대 의과대학 내과 교수의사평론가내과가 미달이다. 모든 의료기관에서 미달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 내과가 미달됐다.내과 미달에 대한 이유가 분분하다. ‘원격진료 우려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전공의들의 인식 변화 때문이 아니겠냐’는 것이 중론이다. ‘무슨 과를 전공하던 수련 후 경제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수련까지 힘들게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수련 후 진로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수련조차 힘든 것을 기피한다는 말이다. 참 현명한(?) 생각이다. 하긴 수련하기 힘들기로 말하자면 내과도 외과 못지않다
▲ 이재국 제약협회 커뮤니케이션실장 상무# “아니 그 짧은 기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어떻게 했길래 지난번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네요!” 요즘 즐겨 보고있는 모 지상파 방송의 주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혹평에도 불구, 잠재력에 대한 한 가닥 기대로 예선을 통과시켜주었던 한 출연자가 본선 라운드에서 완전히 달라진 노래실력을 선보이자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에 경연자 본인도, 이를 평하는 심사위원도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던 모습이
▲ 김형규고려대 의과대학 내과 교수의사평론가독일에 잠깐 가있을 때 일이다. 인공신장실 담당 펠로(fellow)에게 “주말에 뭐 할 거냐”고 물었더니 “병실 당직을 선다”고 말했다. 레지던트도 있는데 펠로가 당직을 선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런데 신장센터 당직이 아니란다. 신장센터는 별도의 병원으로 독립된 건물을 가지고 있어서 외래도, 입원환자도 따로 진료하고 있었다. “그럼 어디서 당직을 서느냐”고 물으니 “순환기내과와 소화기내과가 있는 옆 건물 병원에서 당직을 선다”는 것이다. “아니 왜 남의 과, 다른 병원에서 신장내과
▲ 이용균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국내 병원의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국내 의료성장이두 자릿수의 고성장 시대이었다면 이제는 확실히 저성장시대에 접어들었다. 심사평가원의 2013년 진료비통계를 보면 상급종합병원은 전년대비 2.5%, 병원은 3.5% 진료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3년도 수가 인상치를 조금 웃도는 수치이다. 이처럼 전국민 건강보험의 통제된 수가체계에서 지난해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가 상급종합병원까지 확대 적용되었고, 초음파 검사 등 비급여 부문이 급여화되자 대학병원들의 경영에 비상등이
▲ 김형규고려대 의과대학 내과 교수의사평론가이제 시에라리온으로 의료진이 파견되는 모양이다. 누가 가려고 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경쟁률이 4:1이란다. 의사뿐 만이 아니라 간호사, 의료기사 그리고 지원 요원까지도 자원자가 넘친다. 참 자랑스럽고 고마운 분들이다. 그 전에도 쓰나미나 지진 피해지역에 의료진이 파견되기는 했지만 재난구호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파견은 질병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한 의료 목적의 파견이다. 더군다나 치사율이 높다고 알려진 감염병이 있는 지역으로 가는 거다.재난구호와 감염병의 구호는 다르다.
▲ 주광수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대표전세계적으로 의약품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개발 촉진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산업계, 학계, 연구소, 정부 등 국내의 많은 주체들이 제품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들의 특허만료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큰시장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의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바이오의약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한 행보와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약 7조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관절염치료제인 ‘레미케이드’ 의
▲ 이명진명이비인후과 원장의사평론가윤리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꼭 해야만 하는 일(obligatory)이고, 둘째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forbidden), 마지막으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permissible)이다. 이중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정해진 것들이 있다. 교권(敎權)과 강단권(講壇權) 그리고 진료권(診療券)을 방해하는 행위이다. 어떠한 이유로도 교사나 교수가 설사 죄를 지었다고 해도 수업시간에는 교실내로 진입 할 수 없다는 뜻이고, 어떠한 이유로도 환자를 진료하고 있거나
▲ 김형규고려대의대 내과 교수의사평론가사회가 온통 시끄럽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사람 사는 세상에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늘 혼란스러운 것은 아니다. 어느 사회나 스스로 그러한 문제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의 민주주의를 택한 우리나라는 국회가 그 기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국회가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만들고 문제를 키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이
▲ 이용균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최근 의료·바이오 단지의 해외사례를 수집코자 일본과 미국의 의료클러스트 단지를 방문하였다. 미국이 자랑하는 NIH(국립보건원)도 방문하였다. 미국 방문기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은 “그동안 한국이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사업화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단기일 내 글로벌 신약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회의적 시각이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방문한 미국 조인트벤처의 한국인 이사는 “한국이 희귀난치성 치료약을 개발을 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
▲ 김형규고려대의대 내과 교수의사평론가원격진료가 성공 할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의료계가 반대하기도 하지만, 이 제도가 누구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이유이다. 정부가 하는 정책이란 크게 두 가지다. 의료계가 원해서 하는 것과 정부가 원해서 하는 것이다. 양자가 동시에 원하는 정책도 있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그런 정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정책이 정부가 원한다고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의료계가 원한다고 성공하기도 어렵다. 최근 들어 의료에 관한 정책들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양자 간에 합의가 되지
▲ 강봉윤대한약사회 홍보위원장2002년 헌법재판소는 약사 또는 한약사가 아니면 약국을 개설할 수 없도록 한 약사법 제20조 제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이러한 헌법재판소 결정 이유는 구성원 전원이 약사들인 법인에게까지 약국의 개설을 금지하는 것은 법인을 설립하여 운영할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고 단체 결성 및 단체 활동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헌법재판소는 결정문에서 일반인이나 일반법인도 약국을 소유하게 할 경우 대자본을 바탕으로 한 기업형 약국들이 약국시장을 장악할
▲ 이용균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병원계가 경제 저성장의 여파로 중병을 앓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환자 증가와 수익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4년도 상반기 통계에 의하면 진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났다. 이정도 수준의 성장세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 실상을 살펴보면 주로 노인환자 증가가 주요 증가요인이다. 이는 의료기관 종별 성장세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즉, 상급종합은 마이너스(-0.1%) 성장세이고, 병원은 전년 대비 0.5% 성장을 하여 병원급 의료기관의 저
▲ 김형규 고려대 안암병원 내과 교수의사평론가“몇 년째 병원을 다니면서 피검사를 했는데 암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됩니까?” 며칠 전 50대 중반의 환자가 한 말이다.몇 년 동안 병원에 다닌 것도 사실이고, 피검사를 한 것도 맞다. 하지만 그 환자는 만성콩팥병으로 치료받고 있던 환자였고, 그래서 검사도 그와 관련된 것만 해왔다.문제가 된 것은 얼마 전 그에게 PSA(전립샘표면항원) 검사를 했기 때문이다. 환자가 원한 것도 아니고,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나이가 나이니만큼 한번 해보자고 한 검사에서 전립샘암이 발견된 것이다. 그렇지만 증상
▲ 김형규 고려대 안암병원 내과 교수의사평론가가끔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소통하는데 언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소통에서 언어적 소통보다는 비언어적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대화를 하고 있는 장소나 시간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억양이나 표정, 몸짓 등이 언어의 내용보다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이미 많은 정부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을 했고, 내년부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같은 산하 단체들이 지방으로 이사를 간다고 한다. 앞으로 산하단체 직원들은 서울과 정부중앙부처가 있는 세종시를 오가며
최근 대리의사문제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수술을 맡아하는 사건이 연이어 언론에 보도 되었다.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동료의사들은 분노했다. 의사와 환자사이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신뢰라는 가치를 무너뜨린 행위이다.국민들과 의사들은 이런 의사들을 없어지길 바라고 있다. 대리수술이란 일부 성형외과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의사가 집도하는 경우를 말한다. 성형외과의 경우 피부의 절개와 봉합에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일부 병원에서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를 고용하여 대리수술을 맡겼다고 한다. &n
최근 정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민·관 합동 제조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향후 3년 내에 제조업을 혁신해서 국가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동안 제조업은 우리 경제를 이끈 원동력이자 경쟁력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2013년에 OECD가 조사한 규제강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33개 국가 가운데 4위에 올랐다. 미국 헤리티지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자유도 역시 31위로 뒤쳐져 있는 현실을 바라 볼 때 정부의 제조업 육성은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대표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