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학신문·일간보사] 말라리아는 세계 보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감염병이다. 지난해 말 세계보건기구(WHO)가 펴낸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전 세계에서 2억1900만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43만5천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5년 동안 말라리아 통제를 위한 전세계적 노력으로 선진국의 경우 말라리아 발병이 거의 근절되었지만, 아직도 87개 국가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며 세계 말라리아 환자와 사망자 약 70%는 아프리카 10개국과 인도에 집중되어 있다.WHO는 ‘말라리아 없는 세상’
- 손정일 한국의료질향상학회 부회장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학신문·일간보사] 18년 전쯤의 일이다. 외래환자 중에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있었는데,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했다가 몇 년 후 합병증으로 다리에 피부 궤저가 생겨 내원하였다. 대장 염증에 피부과적 문제가 겹치고, 근육까지 염증이 진행되어 정형외과, 감염내과적 문제까지 발생했다. 당시 관행대로 각 관련과별 협진을 의뢰했으나 각과 교수들의 의견이 서로 달랐다.소화기 내과적으로는 스테로이드 용량을 올려야했으나 감염내과에서는 감염의 악화를 우려하여 스테로이드보다 항생제를 권하였
- 최주현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의학신문·일간보사] 6월 2일 서울시의사회가 청계광장 및 청계천에서 ‘제17회 서울시의사의 날 기념 시민건강 축제’를 개최한다. 서울시의사의 날 행사는 1906년 6월 3일 7명의 의과대학 졸업생들에게 우리나라 첫 의사면허가 발급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 그 동안은 주로 의사회원들을 대상으로 기념행사를 치렀다. 올해 서울시의사회는 의료계의 화합과 결속을 도모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올바른 건강지식을 전달하려는 취지로 금번 행사를 ‘시민건강축제’로 기획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 문정일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학신문·일간보사] 한국 의료의 특징은 저수가와 높은 접근성으로 인한 효율성이다. 치열한 경쟁환경과 의료인들의 성취동기가 숨어있다. 최근 ‘가치기반’ 의료의 핵심으로서 의료의 질이 강조되고 있다. 성과에 보상하는 지불금과 연계된 의료질 관련 이슈는 의료기관 평가에 농축되어 있다.천문학적인 의료비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 공보험의 노하우를 집약하는 ‘가치기반 지불제도’는 정책당국의 중요한 참고가 되고 있다. 실질적인 ‘제로섬’ 게임인 성과보상 제도가 임상의 질에 미친 유의미한 개선은 미국에서도
[의학신문·일간보사] 13년 전인 2006년 6월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최 ‘합리적인 약가정책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의 Elias Mossialos교수가 ‘의약품 시장 규제’라는 발제를 통해서 선진국의 사례를 들며 의약품 시장에 대한 정부정책의 틀을 제시한바 있었다.약제비 비중이 훨씬 높았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의 약제비 지출이 전체 의료비 지출의 10%대로 제약산업정책과 보건정책을 성공적으로 연계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는 시사점으로 다가온바 있었다.특히, 의약품 선별목록(Po
[의학신문·일간보사] 따뜻한 날씨로 가족 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자외선 및 꽃가루와 미세먼지에 노출되기 쉬운 때다. 자칫 따뜻한 날씨에 속아 눈 관리를 소홀히 하다 보면 다양한 질환에 쉽게 노출되면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생활 속에서 쉽게 발생하는 질환을 대비하고 눈을 보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화창한 날씨와 함께 오는 알레르기성 결막염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봄철(3~5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2016년 726,198명에서 2018년 796,978
[의학신문·일간보사]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필자는 숭실대 사회복지학과에 출강하면서 너무나 인간적 수업 경험을 많이 했다. 생각나는 작은 감동 두 편이랄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우가 주는 감동을 공유한다.#도혁아, 도혁아!비교사회복지론 수업 첫 날이다. 강의실 맨앞줄 왼쪽에 전동휠체어 탄 한 학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최도혁이다.도혁이 옆 자리에 앉은 강민지가 도우미를 맡고 있는데, 민지도 수강 신청했다고 한다. 도혁이는 뇌성마비 장애 학생이다. 뇌성마비는 임신 중 또는 출산과정에서 산소결핍으로 뇌에 손상을
[의학신문·일간보사] 외래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신경차단술’이라는 주사가 도대체 어떤 주사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차단’이라는 말의 의미로 인해 통증을 느끼는 신경을 ‘죽인다’ ‘절제한다’ ‘영구적으로 마비시킨다’는 식의 주사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는 ‘nerve block’ 이라는 영어식 표현을 한글로 곧이 곧대로 번역하다보니 생기게 되는 오해이다. '신경 차단'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는 이 술기가 ‘마취’를 하기 위해 시행되었던 것에서 비롯된다. 전신 마취는 뇌에 작용하여 의식을 없애고 통증
[의학신문·일간보사] 지난 2018년은 의료기기산업에 있어 중요한 전환기를 맞는 한 해였다.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상되었으며, 이와 관련된 건강수명(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질병 없이 살아가는 기간)이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4차산업 기술을 중심으로 질병의 예방, 치료, 이후 관리에 이르는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초 연구와 임상연구 및 사업화를 기획하고 지원하고 있다.의료기기는 인체에 직접
[의학신문·일간보사] 특허법에 따르면 특허권의 존속기간은 특허를 등록받은 날부터 특허출원일 후 20년이 되는 날까지이다(특허법 제88조제1항). 다만, 실시를 위해 약사법에 의한 허가가 필요한 발명, 즉 의약품의 경우에 예외적으로 그 허가를 받기 위해 특허발명을 실시할 수 없는 기간만큼 특허권의 존속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특 허법 제89조).이와 같은 존속기간연장 제도는 1984년 ‘의약품의 가격경쟁 및 특허존속기간 의 회복에 관한 법’을 통해 미국에서 최초로 도입되었는데, 미국의 신약 제조사 들이 “특허권 존속기간 FDA
[의학신문·일간보사] “제가 당뇨병이라고요? 건강검진에서 혈당이 좀 높게 나오기는 하지만, 당뇨병은 아니라고 들었는데요?” 요즘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말이다.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가 건강검진은 물론이고, 각종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는 분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이 초기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려운 만성 질환의 조기 진단이 과거보다 늘었다. 하지만 당뇨병전기, 고혈압 전단계와 같이 즉각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으나, 추적 관찰이 반드시 필요한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 낙태죄 폐지 찬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쟁점 사안이라 각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헌법재판소가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한다.낙태죄 폐지 찬반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건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였다.보건복지부는 14일 오전 11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한 임신중절 수술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였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낙태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것은 지난 2005년과 201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정부가 지난 14일 7년 만에 시행한 인공임신중절(
[의학신문·일간보사]길재소프트는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19’에 참가했다.CES 2019는 4,500개가 넘는 회사가 31개의 품목으로 나눠 TECH EAST, TECH WEST, TECH SOUTH에 분산돼 전시됐는데, 당사의 부스는 애초 예상과 달리 TECH EAST의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 SOUTH Hall 1층에 마련된 AR/VR & Gaming 품목관에 자리 잡았다.세계 VR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 틈바구니에서 당사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태아를
[의학신문·일간보사] 이름조차 생소한 ‘가와사키병’은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주로 5세 이하의 아이에서 겨울과 봄에 많이 발병한다.가와사키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일본, 대만, 중국에서는 2~3년마다 주기적으로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1994년부터 가와사키병 연구회를 중심으로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는 인구 10만 명당 200명에 가까운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가와사키병은 한 가지 검사로 알 수 없으며,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시행하거나 전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나라는 안전을 중요한 정책으로 반영해 온 시대를 지나 이제 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4차산업 혁명시대로 접어들고 있다.안전에서 시작한 복지는 의료의 혁신적 발전에 동기를 제공하였고, 이제 예방을 통한 진정한 복지의 시대를 요구하는 복지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복지의 시작은 안전이고, 이는 예방을 통해 이뤄지며, 결국 의료문화의 선진화가 그 지향점이 될 것이다.정부의 정책 방향도 이제 의료문화의 선진화와 관련된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그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정부에서는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기자][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나라는 안전을 중요한 정책으로 반영해 온 시대를 지나 이제 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4차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고 있다.안전에서 시작한 복지는 의료의 혁신적 발전에 동기를 제공하였고 이제 예방을 통한 진정한 복지의 시대를 요구하는 복지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복지의 시작은 안전이고 이는 예방을 통해 이뤄지고 결국 의료문화의 선진화가 그 지향점이 될 것이다.정부의 정책 방향도 이제 의료문화의 선진화와 관련된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그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
[의학신문·일간보사] 한 환자가 격앙되어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 찾아왔을 것이다. 1년 전 그 환자를 입원시키고 진료했던 의사로서 그 해 마지막 날 예약 없이 찾아온 환자를, 아마 보기에도 불안정했을 그 환자를, 돌려보낼 방법은 없었을 듯하다. 이미 진료시간은 지난데다 가족도 동행하지 않고 너무 불안정한 환자에게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설득하려 노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는 자신의 병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며, 1년 전 입원시킨 것에 대해, 양극성장애라고 진단한 것에 대해, 그래서 사회
[의학신문·일간보사]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이밍과 능력의 우열보다 사람의 조화가 더 중요하다. 서로서로 마음이 일치되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달리 이르면 때를 잘 만나고 환경조건이 알맞아도 조직구성원 사이에 불화가 있으면 성공할 수 없다.”맹자가『공손추』하편에 남긴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무슨 일인가를 달성하려고 할 때 하늘의 때를 얻고도 지리적 이점 없이는 성취 할 수 없다. 또한 지리적 이점을 얻고도 인화가 없으면 이 또한 성취 할 수 없다)’를 요즈음 말투로 바꾸어 본 표현이다.천시는 날짜, 시
[의학신문·일간보사] 의학은 주로 인간의 신체와 정신, 인간의 질병 등에 대해서 연구한다. 그리고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를 교육하여 양성한다. 그러면 역사성과 사회성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고 있고, 미래를 살아가며 생존해야 하는 ‘인간’ 자체는 누가 고민하고 연구하는가? 그러한 ‘인간’에 미래의 과학이 어떠한 변형을 주어도 될지에 대한 답은 누가 해야 하는가? 의사는 이에 대해서 답하지 않아도 되는가?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사회적으로 해석하면서 인간을 정의해 보려는 시도는 의학과 과학, 인문사회과학의 다양한 학문들을 융합하면서도
[의학신문·일간보사]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전시회로 불리는 ‘메디카(MEDICA)’ 전시회가 얼마 전에 독일에서 개최되었다. 최근 들어 인터넷의 발달과 신흥 전시회의 성장 등으로 인하여, 실제 참가업체와 방문 바이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재 실제 규모 면에서는 세계 최대가 아닐지는 모르지만, 전통이나 상징성 측면에서는 아직까지도 세계 최고의 전시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우리나라 의료기기 제품의 위상 또한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방향은 메디카 전시회를 참가해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10여년 전에 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