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목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 甲狀軟骨)의 아래쪽 기도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내분비선인 ‘갑상선’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아이오딘을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한 후 체내로 분비해 우리몸의 대사와 체온조절 등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킨다. 이러한 갑상선에 세포의 과증식으로 발생하는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27만4799명에서 2022년 40만9609명으로 5년간 49%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의학신문·일간보사] 며칠 전 지역의사제를 도입하는 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다. 국가가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학생들이 의대를 졸업하면 이후 10년간 의료 취약지에서 의무 복무하는 조건으로 의사 면허를 발급하는 제도다. 일단 지방에 의사가 적다는 것을 전제로 출발한다. 그런데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도시와 지방 간에 의사 편차가 크지 않은 나라다. 2019년 OECD자료를 보자. 도시 및 지방의 인구 1천명 대비 의사 수 편차가 OECD평균은 4.3명이었는데 한국은 2.4명에 불과하다. 또한 도시 대비 시골지역의 의사밀도가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연말연시에는 회식과 모임이 늘어 술 마실 일이 잦아진다. 이때 과음과 과식은 누구에게나 좋지 않지만, 특히 통풍 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름진 음식과 과음이 통풍의 악화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통풍(痛風, gout)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병이다. 요산은 음식이 간에서 대사되고 생기는 최종 분해 산물로, 쌓이면 결정체로 변해 염증을 유발한다. 통풍은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증상은 발가락, 손가락, 무릎 등에 잘 나타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생기고,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듯이 척추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긴다. 허리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척추뼈, 인대, 척추관절 같은 구조들이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에 따라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게 되면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비좁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걸을 때 엉덩이‧다리에 쥐어짜는 통증 심해지면 보행장애 증상 나타나기도=젊은 환자들에서는 흔히 디스크라고 알고 있는 추간판 탈출증이 좀 더 흔한 요통이나 다리통증의
[의학신문·일간보사]멘델스존은 작곡, 연주도 뛰어난 음악가였지만 그 뿐아니라 위대한 업적이 몇가지 있다.바로크 시대 최고의 작곡가였던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세상을 떠난 후 약 80년후인 1829년에 바흐의 명작인 마태수난곡을 복원하는 일을 하였다. 이 일을 계기로 바흐의 음악과 작품들을 다시한번 음악계뿐 아니라 세상에 알리게 해주었다. 물론 이 시대에 바흐가 아예 무명의 옛날 음악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흘러 잊혀졌었던 바흐를 다시 한번 위대한 음악가였다는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 시켜주는 일이었다. 멘델스존은 직접 큰 돈을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심부정맥혈전증(DVT)은 장거리 비행 시 좁은 좌석에 오랜 시간 앉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흔히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색 변화, 갑작스러운 하지 부종, 걸을 때 발생하는 다리 통증 등이 있다.특히 다리의 정맥에서 생긴 혈전은 혈액 순환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우심방과 우심실을 걸쳐 폐동맥으로 들어가면 치명적인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기존 혈전 제거 시술 방법은 1차적으로 혈전이 발생한 혈관에 카테터를 거치해 24시간에 준하는 시간 동안 밤새 천천히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최근 해외에서 암을 비롯한 난치성·만성 질환에 대한 면역항암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가 잇달아 시판 허가를 받으며 첨단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다. 일보의료연구개발기구에 따르면 재생의료, 유전자치료 시장은 오는 2025년 38조 원, 2030년 75조 원, 2035년 100조 원 그리고 2040년에는 120조 시장을 형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국내에서도 다소 늦긴 했지만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최근 세포관리업 허가로 제한된 면역항암제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은 특별한 이유 없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 속 동맥혈관 말단부위가 서서히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뇌혈류가 부족해지면서 허혈성 증상이 나타나거나 부족한 혈류량을 보전하기 위해 생겨난 혈관의 파열로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한다. 모야모야병이라는 병명은 정상 혈관이 좁아지면서 부족한 혈류량을 공급하기 위해 생긴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마치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69년 일본 스즈키(Suz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는 일본의 강제 징용에 대해 비난한다. 강제 징용은 말 그대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이며 이는 인간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강제 징용의 근거는 1938년 ‘국가총동원법’이다. 일본이 이 법을 만든 건 일년 전인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강제 징용은 이처럼 전쟁이나 사변 등의 국가 비상사태, 천재지변 등의 발생시 인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가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여 노역을 강제하는 행위이다.1939년에는 국가총동원법에 따른 ‘국민징용령’이 발효되었다. 이 명령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겨울철이 되면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변비는 보통 3일에 한 번 이하로 배변 횟수가 적거나 변이 딱딱하고 소량의 변을 보는 경우, 변을 보고도 변이 남은 것 같은 잔변감이 있거나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줘야만 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변비가 심해지면 배에 팽만감이나 불편함이 생기고, 소화불량,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노인성 변비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변비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생길 수 있는, 실제로 전 인구의 5~20% 정도가 변비로 고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정일 기자] 한독 ‘페마자이레’가 제한된 담관암 치료에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해 주목된다.희귀암으로 분류되는 담관암은 그동안 1차 요법 실패 시 표준화된 2차 요법이 없어 새로운 치료제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었다.특히, 담관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워 대부분 질환이 진행된 단계에서 진단되며, 5년 생존율이 2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고형암과 마찬가지로 근치적 절제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진단 시점에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5% 내외에 불과하며 수술 후에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방광암 1차 치료에서는 지난 30여년 간 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로 선호되어 왔지만, 지속투여에 대한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는 꾸준히 남아있었다. 시작한지 3~4개월이 지나면 약물로 인한 독성으로 인해 휴약기를 가질 수밖에 없고, 6~9개월 전후로 병이 진행되어,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2~15개월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차 항암화학요법을 받는다고 해도 반응률과 반응지속기간이 낮아 지속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절실했다.이처럼 항암화학요법만으로 한계가 있었던 방광암 치료 현장에 한국머크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이용률은 매우 낮다. 중앙 호스피스 센터 통계를 보면 2021년 호스피스 이용률은 호스피스 대상 질환(암, 후천성 면역 결핍증, 만성 간경화, 만성 호흡부전) 사망자 89,460명 중 19,228명으로 21.5% 에 그쳤다. 10년 전인 2011년도 11.9% 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5명 중 4명의 환자는 호스피스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낮은 이용률은 인프라의 부족 탓이 크기도 하지만(2021년 암사망자수 82,688명 대비 전국 호스피스 병상 수(1600개)는
[의학신문·일간보사]소설 『젊은 의사』(1919년)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몇 년 전, 주인공 에드윈 잉글비의 공립학교와 의대의 학생 시절에 초점을 맞춘다. 화학자의 아들로 태어난 아들을, 병약한 어머니는 야심차게 키운다. 우여곡절의 학교생활, 의과대학에서 5년간의 억센 교육. 작가는 주인공의 성격을 형성한 부모의 배경과 영향,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들을 너그럽게 꾸준히 통찰한다. 이 자전적 소설의 작가인 프랜시스 브렛 영(Francis Brett Young, 1884~1954)은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의 헤일소언(Halesowe
[의학신문·일간보사] -김보라미 KRPIA 마켓엑세스 본부장 이제 가족 중에 혹은 지인 중에 암에 걸리는 경우는 꽤 흔해졌다. 암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이다.예전보다 진단도 빨라지고, 수술 경과도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수술 전이나 후나 결국은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진단기술이 좋아져서 요새 암은 단순한 위암, 폐암이 아니라 무슨 유전형이니 꽤 복잡하다. 그 병에 꼭 맞는 약으로 치료하려면 아직 건강보험적용이 안 된다고 하면서, 먼저 항암치료부터 시작하자고 한다. 일부 환자들은 머리 빠지고 구토를 하게 되는 심한 부작용이 생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해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부터 유전, 선천성 심장질환, 전신홍반성루푸스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갑상선질환, 폐질환, 간장질환, 에이즈, 약물 부작용 등 다양하다. 국내에서 폐동맥고혈압은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정확히 진단을 받지 못해 숨겨진 폐동맥 환자 또한 여전히 약 4500~6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폐동맥고혈압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또는 숨 가쁨이다. 문제는 빈혈, 심장질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유방암 중 HER2 양성 유방암은 HER2 음성 유방암 대비 재발 및 전이가 잘 나타나고, 진행 속도가 빨라 예후가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전체 사망자 10명 중 7명은 ‘40~50대 여성’이다.엄마이자 아내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가정과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4050 여성’의 부재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큰 공백을 가져올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환자 개인과 가정의 안녕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을 야기하게 된다
[의학신문·일간보사] 베이비붐 세대로 지방 소읍에 태어나 자라면서 어른들로부터 종종 들었던 말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말이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야 한다.” 는 그 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70년 대 들어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들어갔을 때 동네 언니 오빠 중 중학교 진학이 어려워 서울, 부산, 대구 등 공장이 많은 지역으로 취업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학교 입학 전 어린 마음에 스스로 돈을 벌어 부모 생활비와 동생학비를 지원하는 선배들이 대단해 보였으나, 이후 현재까지 이들의 고단했을 삶을 기억하는 이로 살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고등학교 3학년인 박 군은 최근 가슴이 답답하면서 빠르게 두근거리고 어지러움을 느끼다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을 가게 됐다. 병원에서 심전도검사에서부터 다양한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 그냥 돌아왔다. 이후에도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박 군과 같이 일상생활 중에 갑작스럽게 심장이 빨리 뛰거나 오히려 느리게 뛰고 불규칙하게 뛰는 맥박이 있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고 검사를 해봤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심장이 빨리뛰는 원인은 심리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서울에 사는 오 씨(33세, 여)는 평소 장시간 모니터를 봐야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최근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고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오 씨는 단순한 안구건조증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인공눈물을 자주 넣곤 했다. 그러던 와중 잠이 들 수 없을 정도로 눈에 통증과 이물감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결막결석을 진단받았다.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투명한 점막으로 눈 흰자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다. 결막은 눈물이 안구 표면에 잘 머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