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유담 ● ● ● 젖는 일은 어떠한가코끝이나 발끝이 아니라온몸 젖는 일은 빗속에 녹아 있는 지난
벚꽃길 부분이병구 ● ● ● 봄은 화냥년처럼 달뜬 젖가슴을 풀어헤치고맨발로 달려와 요염하게 안긴다불콰해진 花
나팔꽃박영호 ● ● ● 사막의 어느 호텔 창문으로 나팔꽃 여인이 찾아왔다 얇은 보라색 두건을 쓰고 불쑥 찾아
상처는-고통에 대하여 24윤성도 ● ● ● 끓는 물 주전자와 같다물 한 주전자 끓이는데 드는 시간맨 얼굴 드
밤 언덕에 올라김세웅 ● ● ● 기러기가 날으듯별이 줄지어 날으는 밤입니다지상에서도, 불빛이 떼 지어 줄 지
선물강영우 ● ● ● 선물을 받았습니다예순 살 위암 환자 딸을 보내고아흔 살 어머니가 손수 만드신수제 이불,
사랑한다는 것남재만 ● ● ● 이렇게 써놓고 보니 사랑이 그대 밑에 있고,
시간의 바다홍지헌 ● ● ● 꽃의 시간이 지나고흙의 시간이 지나고소복소복 쌓였던 눈의 시간이 녹아강이 되어
Homo medicus김연종 ● ● ● 나의 텍스트는 피와 살과 뼈로만 기록되어 있다도제 시스템으로 단련되어
나황건 ● ● ● 추수 끝난 들판을 날아다니며떨어진 이삭들을 찾아 헤매는 인적 끊긴 나루터에 호올로
소풍박권수 ● ● ● 아이들 손목에전화번호를 적는다엄마 이름도 아빠 이름도 따스한 봄날에 아지랑이를
나의 노래, 나의 시이용우 ● ● ● 울음도 누가 가르쳐 주고 가는 것이다바람은 저를 따라가고 싶은풀잎과 나
헛발질남상혁 ● ● ● 흘러 흘러계절 지나가락 잃은 노래속 숨어버린쓰린 사연가지 끝에 걸려 있다&n
외로움서홍관 ● ● ● 외로울 틈도 없는 삶이란얼마나 외로운 것인랴 연구실 창문으로불빛 찾아 덤벼드
나무에 못 박힌 겨울박강우 ● ● ● 나무에 못 박힌 겨울을 보았다그 나무 아래를 지날 때그 겨울은 나에게로
6병동조석현 ● ● ● 꽃잎 없이 피는 꽃꽃 속에서 울어요어릴 적어둠 속에 별을 보듯이 과거는 꿈같
동굴 탐사박언휘 ● ● ● 설레는 마음으로경이의 눈동자로처음 위내시경의 노즐을 잡던 날창 밖엔 첫눈이 흩날리
하늘공원 -억새꽃장원의 ● ● ● 억새가 그
나무늘보김현식 ● ● ● 천천히 걸어간다 이것저것 구경한다 흥정한다 옷을 입어본다누군가를 찾아 헤맨다 서로
사랑주영만 ● ● ● 불혹에는 너무 해서 허무했고 그 후 내내 나는 도무지 고독했고 한 바퀴돌아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