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계의 최대 화두인 필수의료의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정부가 제시한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과제’와 2024년도 제약바이오산업 대도약을 향한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의료·제약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신년특집을 기획했다. ■ 필수의료 혁신과 과제- 지역·필수의료 정부 지원 현주소- 필수의료 살리기 핵심과제- 수술할 의사가 없어진다!- 고사위기 소아청소년과 살리려면…- 산부인과 분만기피 이대론 안된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 해결책 없나?- 응급의료 당면과제를 바라보며…- 의료분쟁특례법 입법시 고려사항-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정일 기자]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이 지속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 예측가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광희 본부장의 도움말로 1999년부터 현재까지 시행됐거나 시행 중인 다양한 약가인하 정책을 살펴봤다.정부는 1999년 실거래가제도 도입에 이어 2002년 해외 약가재평가, 2006년 제네릭 등재 시 오리지널 약가 인하 및 사용량-약가 연동제도 도입, 2007년 기등재 목록 정비, 2012년 일괄 약가인하, 2020년 급여적정성 재평가 및 기준요건 재평가 등 지속적으로 약가인
[의학신문·일간보사] 2023년은 ESG(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가 제약바이오업계에 한걸음 더 와닿는 해였다.ESG가 어렵고 모르지만 해야하는 것이라는 미지의 영역에서 이제는 ESG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위험을 느끼며 이해하는 시대에 접어든 느낌이다.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이제는 ESG 전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던 시대에서,
[의학신문·일간보사]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인 2016년 3월에 구글(Google)의 자회사 딥마이드(DeepMind)가 제작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불패소년 쎈돌로 불리던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인간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부터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AI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산업계의 혁신은 2023년에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선정한 과학계를 빛낸 10인에 비인간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챗GPT(ChatGPT)와 같은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까지 휘몰아치며 4차산업시대의 핵
[의학신문·일간보사] 2009년 미래학회(KAFS)에서는 미래 경제활동 전반에 변화를 주는 범용기술로 IT와 향후 이를 대체할 BT가 접목된 신약개발이 주 이슈로 거론된 바 있다. 당시에 Post-IT 시대 세계경제 이니셔티브 장악을 위해서 전세계는 보건의료분야 연구투자 및 개발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글로벌화, 인구 및 기후변화, 기술 변화(4차 산업혁명) 등과 같은 메가트렌드를 읽으면서 변화를 쫓아가는 상품과 서비스, 인력을 생산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최성환, 우리기술투자 상근감사). 한국 경제의 분야별 경
[의학신문·일간보사] 미래 성장동력의 견인차로서 바이오헬스산업은 ‘제2의 반도체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경제성장이 2~3%로 예측되는 가운데,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연평균 5%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잠재 성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바이오헬스산업은 국민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보건안보라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세계 각국은 미래산업을 주도할 바이오헬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미 국가 차원의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오
[의학신문·일간보사]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저물고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응급의료현장에서도 소위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었던 지난해였다. 심지어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란에서 정치권과 정부 당국은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문제 해결을 위해 마치 의대 정원 증원이 필요한 것인양 연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였다.응급의료체계란 “응급환자의 중증도 따라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응급의료기관에서 치료하는 의료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5년 이후 응급의학과 전문의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의학신문·일간보사] 보건복지부는 2023년 10월 필수의료 전달체계를 강화하는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지역‧필수의료 붕괴 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정책과제로서, 지역균형발전에 필수적 요소이다. 현재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지역사회의 안정적 정주여건에 보건의료 제공이 필수적이다. 인구와 소득이 높은 수도권에 의료자원 집중은 균형적 국가발전을 만들기 어렵게 하며, 지역소멸은 복지국가로 가는 길의 가장 큰 장애요소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정부는 ‘필수의료보장’에 다음과 같은 추진 핵심내용을 포함했다.첫째, 지방
[의학신문·일간보사] 필수의료의 붕괴는 두려운 예측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다. 미용성형과 같은 일부 분야의 외견상 호황에 가려진 우리 의료제도의 본질적 왜곡은 이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의료의 본질보다 효율을 추구하며 세계가 놀라워하는 의료 접근성과 진료 수준을 초단기간에 이뤄냈지만, 여기에 안주하면서 문제 해결을 외면한 대가이다.문제의 원인은 명확하다. 필수의료에 대한 ‘터무니없는 저수가’와 ‘과도한 형사처벌’이다. 의료계는 10년 전부터 이런 상황과 원인을 경고해 왔다. 정부는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먼저 의
[의학신문·일간보사] 언론에 ‘응급실 뺑뺑이’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필수의료 붕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응급실 뺑뺑이의 원인이 OECD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의사 수가 부족해서 생긴 것이라며 의사를 늘려야 된다고 주장한다.과연 그럴까. 우리나라의 응급실 내원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이내만 진짜 응급환자(KTAS 레벨 1~2)고, 나머지는 비응급환자다. 이들은 대부분 야간이나 휴일에 이용할 만한 의료기관이 없거나, 빨리 치료받고 싶거나, 입원 대기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이다. 이러한 비응급환자의 응급실 이용은 응급
[의학신문·일간보사] 서울의 2022년 합계출산율은 0.59명으로, 경기(0.83명), 부산(0.72명), 대구(0.75명), 인천(0.74명)에 비해 매우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분만기관 1곳 당 분만건수는 서울이 약 614건으로 경기도 659건에 비해 낮다.정부는 산부인과 폐업과 분만기피를 막기 위해 분만 진료에 대해 55만원의 안전정책수가와 특별시 및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에 55만의 지역수가를 신설하여 12월부터 적용하였다. 지역수가 차별을 둠으로 인하여 타지역에 비해 분만건수가 적어 힘겹게 분만실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소재
[의학신문·일간보사] 2024년도 상반기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결과가 나왔다. 모집 결과가 나오자 언론들은 “위기 소아청소년과 내년 전공의 모집 폭망” “산부인과·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성적표 참담” “정부 필수의료 활성화 당근책 무용지물” “소아청소년과 ‘0명 지원’ 속출…정부 대책 소용없었나” “여전한 기피과 ‘소아청소년과’ 지원율 26%에 그쳐…” “내·외·산·소 등 소위 낙수과 지방 수련병원 지원율 미달 여전” “2025년 인력대란 예고된 소청과 소생 실패…0명 모집 속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전공의들 소
[의학신문·일간보사] 수술할 의사가 없어진다. 거의 30년도 넘게 전공의 지원을 받는 시기가 되면 들려오는 말이었다. 중증 고난도 응급수술을 하는 분야에서 미래에 대한 걱정과 현실의 위기의식이 섞여, 매년 의료계 관련 기사의 중요한 화두로 다루어졌던 명제였다.2024년, 이 화두는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현실이 된다. 소위 ‘데드크로스’라고 불리는 전문의 자연 감소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피할 방법은 없다. 2024년이 심장과 혈관, 대동맥, 폐와 식도 수술분야의 은퇴하는 전문의 수가 신규 전문의 수를 상회하는 원년이다. 매년 신규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전문가로서의 식견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동하는 의료인의 일원으로 필자가 살펴봤을 때 작금의 우리나라가 처한 필수의료 불균형은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약 3년간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은 비상시국이었다. 아무리 절체절명의 시기라 할지라도 빠른 시대적 발전과 질병의 패턴의 변천이 있었기에, 이런 때에도 보건의료정책 개발 및 개선 노력은 지속되었어야만 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정부는 그러질 못했으며, 그 공백이 오늘날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에서 다양하게 초래되고 있는 여러 가지 기울어진 문제점들을 양산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나라의 지역·필수의료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다. 전 국민 의료보장과 효율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등 단기간에 이룬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증 응급상황에서 이송 중에 표류 사망한 환자는 2017년부터 5년간 3752명에 이른다.지역의료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수술 입원하는 비율은 서울이 90.9%인 반면, 경북은 51.4%, 전남은 54.9%에 불과하다.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이 큰 병을 얻으면 치료 받기 위해 수도권까지 가는 것이 일상화됐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역·필수의료 위기상황을 절박하게
[의학신문·일간보사] 연간 1조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 국내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당뇨병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형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만료가 이어지며 수십~수백개에 이르는 제네릭 제품이 동시 발매되는가 하면,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들이 속속 선보이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연간 1400억대 오리지널 제품의 국내 판권이 다국적 기업에서 국내 대형 제약사로 이전되며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특히 3제 복합제의 보험급여 적용으로 규모의 성장도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상위권 기업들을 중심으로 당뇨병치료제 시장
[의학신문·일간보사] 당뇨병 치료 시 합병증 등 동반질환 관리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대한당뇨병학회, 대한심부전학회, 대한신장학회, 미국당뇨병학회, 미국심장학회, 유럽심장학회, 국제신장학회 등 국내외 학회들은 가이드라인과 유럽&미국 당뇨병학회의 협의문을 통해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관리와 콩팥 기능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중 심혈관질환, 콩팥질환 영역에서 임상 혜택을 확인한 SGLT-2 억제제가 주목받는 이유다.‘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국내 최초로 승인된 SGLT-2 억제제로, 강력하고 선택적인 경구용
[의학신문·일간보사] 베링거인겔하임은 ‘자디앙’을 비롯해 ‘트라젠타’, ‘에스글리토’까지 보유하며 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은 일일 1회 경구 복용하는 선택적 SGLT2 억제제로,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서 심혈관계 사망률 감소 데이터를 허가사항에 포함하도록 승인받은 최초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자디앙’이 심혈관계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EMPAREG OUTCOME 연구에 따르면, 자디앙은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3
[의학신문·일간보사]한독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가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의 공세 속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당뇨 비즈니스 리더십과 오리지널 강점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한독의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는 독특한 수식어를 갖고 있다. 바로 ‘럭키 세븐 제품’이라는 것이다. 테넬리아에 이러한 수식어가 붙은 것은 국내 당뇨병 시장에서 7번째로 출시된 DPP-4 치료제, 10명 중 7명이 목표 혈당에 도달하는 강력한 혈당강하 효과를 나타내는 등 테넬리아가 유독 숫자 7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한독은 테넬리아와 7과의
[의학신문·일간보사] LG화학 ‘제미글로’가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 1위 도약에 나선다.2003년부터 9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산신약 19호로 승인받은 국산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는 개발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초로 비임상에 진입했던 후보물질 ‘LC15-0133’은 동물시험 단계에서 원인 모를 이상반응을 일으켰고, LG화학은 당뇨신약 과제 중단을 고민해야 했다. 이미 MSD, 노바티스 등 경쟁업체들이 동일 계열 신약물질의 후기임상을 진행하던 상황이었다. LG화학은 성인 유병률이 10%가 넘을 만큼